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순천/남도방송]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크고 미세먼지 황사가 지속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TV 광고에서 나오는 유명 배우가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다 보면 당장이라도 대상 포진이 생길 것 같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코로나 예방 접종 후 젊은 층에서도 대상포진이 발생이 많아져 대상 포진 발생 후 1년이 지나 젊은 사람들도 대상포진 예방접종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 대상포진

'띠 모양의 발진' 이라는 뜻으로 피부분절을 따라 신체에 띠 모양 발진과 수포를 만드는 데서 유래한 이 질환은 예전에 수두에 걸린 적이 있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에게만 생긴다.

이때 면역체계가 수두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해 바이러스가 신경세포 내부에 남아 비활성 상태가 된다. 이후 우리 몸 면역 체계가 약하게 된 경우 이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서 대상포진을 유발한다.

대상포진이 발생하는 가장 큰 위험인자는 고령이며 그 다음 위험인자는 세포면역기능 약화로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 불규칙한 생활, 영양불균형이나 암, 에이즈, 백혈병, 고용량 스테로이드 사용 등이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며 뚜렷한 인과관계는 확인 되지 않았으나 코로나 기간 동안 예방접종을 하고 난 후 대상 포진 발생률이 높아지기도 했다.

대상포진 특징적인 증상은 척추를 중심으로 한쪽으로 발생하는 띠모양 발진이 특정적이나 대부분은 아주 초기에는 발진 없이 피부 통증, 압통, 감각 이상, 자극 과민반응 정도로 증상을 보이거나 전신 쇠약감 외에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의료진도 쉽게 놓치다 발진을 보고 진단을 내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 대상포진을 다시 재발하지 않게 완전히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초기에 발견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신경통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몸에 수포가 발생한지 72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합병증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 예방접종

다른 예방접종도 마찬가지지만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서 100%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하면 발병 확률을 낮출 수 있고 발병했을 때 통증 강도나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현재 대상포진 대상자는 만50세 이상이나 면역 기능이 저하된 사람으로 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현재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생백신과 사백신 2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그동안 접종해 왔던 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약화시켜 접종하는 방식인 생백신이었고, 올해 처음 수입해 접종하기 시작하는 백신은 불활성화 백신인 사백신이다.

① 상백신

생백신에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으로 MSD 조스터박스와 국산 스카이조스터가 있다. 생백신은 아주 약한 대상포진 바이러스를 몸에 넣어 이 바이러스를 이기기 위한 항체를 생성시키는 원리의 예방접종이다.

기존에 계속 사용돼 왔던 백신으로 안정성은 검증돼 있지만 접종 후 5년 정도 경과 후에는 효과가 점차 감소한다는 단점이 있어 만50세 이후에 접종하도록 권고됐다.

또 생백신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져 예방접종이 필수적인 신장이식 환자나 혈액암, 류마티스 관절염 등으로 면역역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접종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접종 횟수는 1회로 예방효과는 50대에서 70%, 60대에서는 64%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짧은 유지 기간 때문에 추가 접종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고, 같은 생백신으로 추가접종은 현재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② 사백신

올 초부터 광고해 접종하고 있는 사백신인 싱그릭스는 유전자를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비활성화시키는 예방접종이다. 생백신과 다르게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접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현재 미국에서는 생백신보다는 사백신으로 접종 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접종대상은 만50세 이상으로 돼 있지만 만18세 이상 면역력 저하자에서도 접종이 가능하다. 접종 횟수는 2회로 1차 접종 후 2~6개월 사이에 2차 접종을 하게 되며, 현재까지 연구 결과 50세 이상에서 97% 이상 예방효과와 10년 이후에도 89% 정도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단점으로는 생백신에 비해 높은 가격과 접종 부위 통증과 부종이 있다.

◇ 예방접종 시기

대상 포진에 걸렸던 이력이 있다면 치료가 끝나고 12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접종하는 것이 좋다. 조스터박스 접종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효능이 떨어지거나 면역 기능이 저하돼 추가 접종을 고려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때는 싱그릭스로 접종 가능하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이나 기저 질환자는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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