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과 시점·기호와 상징·의식과 표상

▲사랑의 열매_255x120x120cm_Seeds and Wires, Lightings_2022
▲사랑의 열매_255x120x120cm_Seeds and Wires, Lightings_2022

[전국/남도방송] 전남 순천출신 김동석 작가가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송파구민회관 1층 예송미술관에서 '일수사견(一水四見) 상징과 기호로서의 언어와 소통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2023 송파 문화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송파문화재단 후원으로 진행하는 선정작 전시회다.

김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일수사견 사전적 의미는 한 가지 물을 네 가지로 본다는 뜻으로, 같은 물이라도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상은 있는 대로 보이는 게 아니라 보는 대로 존재하며, 보는 관점과 시점에 따라 생각과 해석(판단)의 가치 기준이 달라진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한 일수사견 연작시리즈는 소통의 도구로서,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기호를 차용해 상징과 기호로서의 언어와 소통을 시각적 회화(이미지)로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미술평론가 홍경한씨는 "주요 작품 중 하나인 '길…어디에도 있었다' 연작은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길'을 소재로 한 모노톤 풍경이지만, 외경을 옮긴 것은 아니고 삶의 소중함, 그 속향은 밑줄을 긋기에 충분하다"며 "'씨앗…1㎜의 희망을 보다'가 그랬고 '우공이산(愚公移山)'이 그랬으며 '석과불식(碩果不食)'도 매한가지였다"고 평했다.

이어 "김동석은 1996년 '어머니의 사계(四季)'를 주제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오랜 시간 인간 삶의 고난과 역경 속 싹트는 생명과 희망을 그리며 삶의 의지와 꿈의 가능성을 녹여냈고 시간이 흐르면서 김동석의 작업은 깊이를 더했다"고 밝혔다.

홍 평론가는 "일수사견을 주제로 한 전시를 통해 작가는 존재와 존재의 지점들을 저마다 관점에서 영토화 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그건 사물을 그리는 게 아닌, 애지(愛知)의 관점, 철학적 태도로 눈에 비친 사물 외형을 뛰어 넘어 우리를 온전히 새로운 사고 무대로 이끄는 작업에 가까웠고 그야말로 행간이 넓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숭아 씨앗'으로 만든 대형 설치작품은 씨앗이라는 오브제와 생명성을 효과적으로 빚었다"며 "전시장 한가운데 둥지 튼 이 작업은 그 자체로 다감을 유도하는 다의적 구조체라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김동석 작가는 순천금당고와 추계예술대, 동국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개인전 24회(서울·순천·부산·원주·구미·북경·LA 등)와 아트페어, 600여차례 기획초대전과 단체전에 참가했다.

심사임당미술대전·대한민국문화미술대전·광양, 충남, 순천미술대전·여수바다사생미술제·호국미술대전·공무원미술대전 심사위원 등 전국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을 다수 지냈다. 현재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국제저작권자협회회원(©ADAGP), (사)한국예총 송파지회장, (사)한국미술협회, 송파미술가협회, 누리무리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 작가는 "현대인의 다양한 언어와 소통 방식을 회화라는 시각예술로 재해석하고 표현과 의미전달 다양성을 일수사견이라는 화두를 통해 새로운 시각언어로 소통하고자 기획했다"며 "작품을 통해 답이 아닌 질문을 걸어보는 형식을 취하며, 작가와 대중이 함께 질문을 던지고 서로의 다양한 관점에서 각자의 자유로운 현답을 찾아가기를 희망한다"고 전시의미를 전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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