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0일~6월6일 순천문화예술회관

서양화가 정광훈 작가 개인전 팜프렛 표지
서양화가 정광훈 작가 개인전 팜프렛 표지

[순천/남도방송] 전남 순천 강남여자고등학교 개교와 함께 미술교사로 평생을 재임하다 지난해 정년퇴임한 정광훈 사양화가가 인생 첫 개인전을 갖는다. 오는 5월 30일부터 6월 6일까지 순천문화예술회관 1, 2전시실이다.

한국미협 원로작가 김덕기(순천미술협회 고문) 화백은 "정 작가 근작을 보면 '생명'을 주제로 한 연작에서 느낄 수 있듯이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로서 안목의 예리함에 옷깃을 여미게 된다"고 했다.

김 화백은 "평생을 교단에서 후학 양성에 진력해 창작 여력이 소진되었을 법도 한데 오히려 그동안 교육의 열정에 가려져 있었던 창작에 대한 갈망을 이번에 여실히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흐트러짐 없는 구도, 대상의 주종의 비례와 환치법과 생략법의 상식에 머물지 않고 부조화의 조화까지 보여주는 기본이론의 탄탄함에 나도 모르게 흡입되고 만다"고 설명했다.

김 화백은 "활기찬 생명력의 역동감과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수목 의 줄기와 거센 바람에 요동치는 갈대숲의 약동, 잔잔한 강의 물결이 거센 바람에 일렁이는 파도 포말처럼 개성 있는 힘찬 붓놀림에서 이제야 맘껏 창작의 나래를 펴기 시작한 작가를 응원하게 되고 앞으로 그가 성취하게 될 작업이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광훈 작. 자연의 아우성4. 2009년. 727mm × 606mm
정광훈 작. 자연의 아우성4. 2009년. 727mm × 606mm

허석 전 순천시장은 "보통의 작품들과 다른 그 강렬한 인상은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기교를 부리지 않는 강렬한 색조는 원시자연을 보는 것 같다"며 "때로는 인위를 배격하는 자연의 외침으로 들리기도 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외침으로 들린다"고 작품에 대한 인상을 말했다.

이어 "강남여고 개교 때부터 38년을 교사로서 살아온 삶이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선생님의 인생 후반부가 온전히 자신의 삶이되기를 바란다"며 "제자들 가르치느라 애써 외면했던 자신만의 작품세계로 풍덩 빠지기를 바라고, 자연은 우리가 미래세대로부터 빌려온 것임을 각인시켜 오래도록 그 싱싱한 생명력을 화폭 위에 담아내기를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정 작가는 "미술에서 만큼은 동서양의 예술적 차이를 특별하게 구분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며 "미세한 소립자의 움직이나 천문학적 우주의 구조가 거의 비슷한 모양으로 혼돈 속에 어떤 질서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미학적 관점을 밝혔다.

정광훈 작. 황혼Ⅱ. 2023년. 530mm × 450mm
정광훈 작. 황혼Ⅱ. 2023년. 530mm × 450mm

그러면서 "다차원적인 에너지가 전하는 울림이 그림을 감상하는 분들에게 연결돼 우리 삶에 꿈과 희망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통로 역할이 되고자 한다"며 "내 작업의 주제는 혼돈 속에 질서이고, 그러다가 때로는 질서 속에 혼돈으로 접어들며 그것은 꿈틀거리는 어떤 질서 속에서 회화적으로 조화롭게 표현된다"고 했다.

그는 "현재까지 나의 작업과정은 모더니즘적인 이성적 논리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황 속에서 시대성을 따르지 않는 회화적인 관습과 전통적 규범을 바탕으로 스스로 만족과 위안을 얻는 작품성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했다.

정 작가는 조선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순천강남여고 개교 때부터 평생 미술교사를 지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순천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퇴임 후 수십년 동안 묵혀두었던 작품을 새로 손질하기도 하고 본격적인 작품에 몰두 하면서 올해 첫 개인전을 연다.

그는 "예술의 궁극적 가치는 인간을 위한 것이고 그 인간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미학적 지식을 떠나 각자의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서로 다른 이해와 비평을 할 수 있는 그런 그림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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