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평리 주민 280여명 2600~9020만원
초·중 동창 1억·고교 동창은 5000만원
전국 부영 입주민 참치세트 등 선물 전달
고향 주민들, 이 회장 공적비 자발적 건립

▲부영그룹 선물 지급 안내문 (사진=독자)
▲부영그룹 선물 지급 안내문 (사진=독자)

[순천/남도방송] 이중근(82) 부영그룹 회장이 고향인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마을 주민들에게 거액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져 지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27일 순천시와 서면 이장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순까지 운평리 6개 마을 280여세대 주민들에게 세금을 공제하고 2,600만원에서부터 최대 9,020만원까지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

지급액 차이는 마을 토박이와 실거주 30년 이상 등 거주 연수에 따라 5단계로 구분해서다.

이 회장은 동산초 남자 동창생들에게 1억원씩을 줬고 여자 동창들에게도 돈을 지급하기 위해 최근 명부를 파악했다고 한다.

순천중학교 동창생들에게도 1억원씩 지급하고 같은 기수로 순천고를 졸업한 8회 동창들에게는 5000만원씩 전달했다. 이렇게 받은 순천중·고 동창생들만 80여명에 이리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 회장 친척들은 2년 전에 이미 1억원부터 최대 10억원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면 운평리 죽동마을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서면 동산초등학교(25회)와 순천중학교(15회)를 졸업한 후 가정 형편 때문에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서울로 올라간 그는 고학으로 야간고등학교를 다니며 갖은 고생끝에 오늘의 부영그룹을 일궈냈다.

그는 순천에 부영초등학교를 세우는 등 교육 부문 사회 공헌 활동을 해 왔으며 이번에는 고향 마을에 격려금을 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이 회장에 대한 공적비 건립에 나섰다.

운평리 당천마을에 사는 장찬모(82) 공적비 건립추진위원장은 "별다른 도움을 준 적도 없는데 꿈같은 큰 선물을 주셨다"며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주민들이 극찬하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회장님이 이번 일을 알리지 말고 공적비도 세우지 말라고 하시지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중근 회장(왼쪽에서 네번째)이 6월 1일 하늘사랑 장학기금 기증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왼쪽에서 네번째)이 6월 1일 하늘사랑 장학기금 기증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조충훈 ㈜부영 전남동부총괄본부장은 "이 회장님 선물은 오늘의 자신을 있게해 준 고향에 대한 감사함과 농촌의 힘든 여건을 잘 이겨내라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최근에는 전국 부영주택 하자보수를 최단시간 내로 하도록 특별지시를 내린데 이어 전국 부영입주 모든 세대에게 선물세트를 제공하는 것을 보면서 기부의  의미를 새롭게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장은 고향 마을 사비 출연과 별도로 서면 자연 마을 2,900여세대에 참치셋트와 공구셋트를 추가로 전달했다. 이외 서면 지역 전 세대와 순천 부영아파트 입주자를 비롯해 전국 모든 부영입주 세대에게도 참치 세트를 지급했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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