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별 정원 매력, 공연 풍성
비 오는 날이면 오히려 좋아!

▲순천 오천그린광장 워터아일랜드
▲순천 오천그린광장 워터아일랜드

[순천/남도방송]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가 하계 휴가철을 맞이해 '정말이지 원더풀한 여름정원'을 주제로 정원을 즐길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아침저녁 시간대를 활용한 정원 나들이, 비 오는 날 우중 정원 산책, 여름 내내 이어지는 풍성한 문화 행사 즐기기다.

◇ 아침․저녁 시원하고 한산한 시간대 활용하기

전문가들은 정원을 구경하기 가장 좋은 시간으로 아침을 꼽는다. 아침 시간을 활용하면 선선하고 쾌적한 기온에 60만평 규모의 드넓은 정원을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다. '정원 좀 안다'는 사람들은 순천만국가정원 개장 시간을 기다렸다가 아침 이슬이 마르지 않은 정원을 가장 먼저 감상하곤 한다.

태양의 뜨거운 기운이 한풀 꺾이면 일몰이 내려 앉은 정원에서 저녁 산책을 즐기는 것도 또 하나의 선택지다. 조직위는 국가정원 내 야간경관을 한층 다채롭게 보강했다.

도심 권역에 새롭게 조성한 오천그린광장에서도 우천 시를 제외하고 매일(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9시) 화려한 미디어라이팅쇼를 선보이고 있다. 저녁 시간대 정원드림호에 탑승한다면 강바람을 쐬며 국내 최초 플로팅가든인 '물 위의 정원'이 불빛으로 물든 모습을 감상할 수도 있다.

▲정말이지 원더풀한 여름정원 포스터
▲정말이지 원더풀한 여름정원 포스터

◇ 예술가들의 영감, '비 내리는 정원' 몽환적 산책

프랑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클로드 드뷔시(1862~1918) 독주곡 '비 오는 정원 Jardins sous la pluie', 화가 카미유 피사로(1830~1903)가 그린 '비오는 날의 튈르리 정원', 신카이 마코토(1973~)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언어의 정원'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비 내리는 날 몽환적인 정원에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렇듯 정원은 비가 내리는 날이면 맑은 날씨와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내며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오랜만에 계획한 정원 나들이에 비 소식이 들리더라도 걱정하지 말자. 흐린 날씨는 형형색색 아름다운 여름꽃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배경색이 돼 정원의 운치를 더해준다. 또한 맹렬한 더위 대신 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우중 산책'을 즐기다 보면 일상에 지친 마음은 차분히 가라앉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이 솟아날지도 모른다.

◇ 장마 대비 풍성한 문화행사

엘니뇨 영향으로 평년보다 긴 장마가 예상되는 만큼 조직위는 비 오는 날에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문화공연을 준비해 관람객을 정원으로 불러 모을 계획이다.

오는 9일 진행하는 뮤지컬 갈라쇼를 비롯해 가든뮤직 페스티벌, 스트릿 댄스 공연(16일), 서커스 공연(22일), 마술극(29일) 등 다양한 기획 공연이 박람회 타임테이블을 꽉 채우고 있다.

8월에는 정원과 어울리는 격조 높은 가든클래식 공연을 수시로 개최하고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하는 대형 음악 콘서트를 마련해 박람회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 국가정원 내 개울길광장 정비, 여름꽃 교체, 그늘 확대 작업 등을 마치고 오천그린광장 내 어린이 대상 대형 에어풀장을 마련하는 등 여름 콘텐츠를 대폭 보강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기후변화로 날씨 변덕이 심해졌지만 순천은 맑은 날이나 비 오는 흐린 날, 찌는 듯이 더운 날과 관계 없이 정원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마련해 놓았다"며 "유럽에서나 즐기던 고품격 정원 휴가를 순천에서 누려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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