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주암댐 초당 250~300톤 방류
침수·산사태 잇따라··· 일부 주민 대피
주요 국립공원 통제·여객선 운항 차질

▲지난닳 5일 집중호우로 불어난 순천 이사천에 황토 물이 흐르고 있다. (사진=남도방송DB)
▲지난닳 5일 집중호우로 불어난 순천 이사천에 황토 물이 흐르고 있다. (사진=남도방송DB)

[순천/남도방송] 광주·전남 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15~16일 이틀 동안 최고 250㎜가량의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여 침수와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다. 호우 영향으로 주요 국립공원 입산이 통제되고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기상청은 15일 오후 7시30분을 기해 여수·순천·목포·광양·해남·고흥·완도·보성·장흥·강진·진도 등 11곳에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앞서 오후 5시10분 나주·무안·영암·영광·담양·장성·신안·함평, 5시40분 화순·곡성·구례 지역에 호우경보를 내렸다.

지난 13일 0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주요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장성 211㎜, 영광 염산 196.5㎜, 구례 성삼재 192㎜, 무안 해제 190.5㎜ 등을 기록하고 있다.

집중호우에 대비해 장성호와 주암댐은 각각 초당 250톤, 300톤의 물을 사전 방류하고 있다. 저수율이 98%를 넘어선 동복댐도 시간당 5만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산사태와 침수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오후 7시 기준 광주 25건, 전남 34건 등 총 59건이 접수됐다. 지난 13일 보성~화순 국지도 58호선에서 경사면 토사가 쏟아져 유실된 도로구간 7.8㎞가 통제 중이다.

함평군 신광면과 여수시 율촌면, 무안군 해제면에서는 산사태가 우려돼 7세대 9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구례군에선 오후 5시를 기해 구례읍, 광의·용방·산동면에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돼 주민들이 대피했다.

전남도는 경사지 붕괴위험이 있거나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여수·함평·무안·신안 등 4개 시·군 8가구 주민 22명을 사전 대피시켰다. 지리산과 무등산 등 주요 국립공원 입산이 통제되고 여수·목포·고흥 등 53항로 83척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은 16일까지 100~200㎜, 많은 곳은 250㎜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됐다. 특히 16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70㎜의 강한 비가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13일부터 광주와 전남에 많은 비가 내린 상태에서 오늘과 내일도 2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해 발생 위험 지역에선 상황 판단 후 안전을 위해 신속히 대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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