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초상·마스크 입체 회화 전시
인간 다중성·파편화 모습에 대한 질문
5일 오후 5시 오프닝··· 작가 퍼포먼스
이달 31일까지, 공휴일 휴관·관람무료

▲박성희 작가 (사진=에그갤러리)
▲박성희 작가 (사진=에그갤러리)

[여수/남도방송] 전남 여수 도성마을 에그갤러리(관장 박성태)가 순천 출신 박성희(27) 작가를 초대해 코로나 팬더믹 상황에서 우리 자신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페르소나'전을 연다.

작가는 자신이 사용했던 마스크를 모아 회화 일기를 쓴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K팝스타 BTS와 블랙핑크를 거울에 그려 자신의 파편화된 모습을 표현하고, 일상의 삶 속에서 사회적 통제에 대한 저항, 위기와 불안, 공포, 폭력성, 애도와 위로 등을 다룬다.

가볍지 않은 주제임에도 밝고 경쾌하게 감각적인 색채로 풀어내 미술계 안팎에서 독창적이고 신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작업은 오래전부터 시작한 수집에서 시작했으며, 전시작에 사용한 마스크와 호일이 대표적이다.

자신이 평소 쓰던 마스크와 사용하다 버려지는 물감 찌꺼기를 호일에 모아 작품 재료로 활용했다. 마스크 쓰기를 강요하는 사회적 억압과 명령, 통제 이면을 회화적으로 풀어내고, 마스크에 가린 인간의 폭력성을 K팝 월드스타 블랙핑크 제니를 통해 표현했다.

▲.미술평론가 김영순(전 부산시립미술관장)씨가 지난달 20일 본 전시에 앞서 열린 프리오프닝에 참석해 박성희 작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 평론가는 이날 1시간30분이 넘는 시간을 할애해 작품을 감상할 정도로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사진=에그갤러리)
▲미술평론가 김영순(전 부산시립미술관장)씨가 지난달 20일 본 전시에 앞서 열린 프리오프닝에 참석해 박성희 작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 평론가는 이날 1시간30분이 넘는 시간을 할애해 작품을 감상할 정도로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사진=에그갤러리)
▲서울에서 휴가차 여수에 내려 온 자매가 여수공항에서 탑승 시간을 기다리다 전시장을 들러 거울에 그린 BTS 초상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에그갤러리)
▲서울에서 휴가차 여수에 내려온 자매가 여수공항에서 탑승 시간을 기다리다 전시장을 들러 거울에 그린 BTS 초상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에그갤러리)

박 작가는 "내가 사용한 마스크를 모았다. 그리고 매일매일 살아가는 일상을 마스크 위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마스크 위에 색이 입혀졌다. 갑작스럽게 마주한 낯선 경험에서 오는 다양한 감정들이 그 속에 녹아들었다"고 했다.

이어 "어쩌면 오래전부터 우리는 이미 마음의 가면, 마스크를 써온 것이 아닐까? 사회생활을 잘하기 위해, 나를 연기하기 위해 혹은 감추기 위해 사용한 건 아닌지에 대한 의문에서 작업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5일 오후 5시 오프닝 행사에서 춤을 통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작가에게 춤은 상황에 따라 가면으로 자신 모습에 변화를 주고, 그 변화는 춤의 형태로 다양하게 표출된다. 춤은 진짜 자신의 모습에 대한 회의와 성찰의 도구인 셈이다.

박성태 관장은 "예술세계를 경험하고 체험하는데 있어 심해지는 세대간 격차를 해소하고자 청년작가 기획전을 준비했다"며 "박 작가는 자기 자신과 일상의 삶에서 마스크를 매개로 다양한 메세지를 담아내고, 이를 밝고 경쾌하게 풀어내 소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이달 31일까지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매주 공휴일은 휴관한다. 입장권은 무료다. 자세한 전시 문의는 에그갤러리로 하면 된다. 

▲여수 도성마을 에그갤러리 박성희 작가 '페르소나'展 포스터 (사진=에그갤러리)
▲박성희 작가 '페르소나'展 포스터 (사진=에그갤러리)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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