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1일 서울 G&J갤러리 인사아트센터 3층
​​​​​​​순천매산중·금당고·추계예술대까지 오랜 우정

▲이대형 작. JT12 91.5X122cm Oil on canvas 2023
▲이대형 작. JT12 91.5X122cm Oil on canvas 2023

[순천/남도방송] 모든 예술이 그러듯이 환경, 시대, 교육, 종교, 개인적인 취향이나 성격에 따라 표현이나 주창하는 것이 너무 다르지만 공통점이라곤 전남 순천출신으로 아주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리며 서로를 진정한 친구로 좋아하는 두 작가가 그림 전시회를 연다.

김동석과 이대형 두 작가는 동향으로 순천매산중학교, 금당고등학교, 추계예술대학교까지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같은 학교를 다닌 동문이며, 이대형 작가는 추계예대를 거쳐 홍익대학교에서 학업을 마쳤다.

두 친구는 중학교 시절부터 대학까지 같은 학교를 다니면서 쌓은 우정의 깊이만큼, 성인이 돼서는 한 친구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긴 세월을 서로 떨어져 지냈다. 다만 멀리 떨어져 살긴 했으나 IT 발달로 의사소통을 하기엔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았다.

떨어져 있으니 더욱 그리운 것처럼, 친구로서는 물론 그 누구 보다도 그림에 대한 열정과 우정엔 동질적 감성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두 작가는 20년 전 "언젠가 때가되면 둘이 함께 작품전시회를 하자"고 약속했고 이번이 그 약속을 지키는 전시회다.

김 작가는 한국에서 식을 줄 모르는 열정으로 매년 개인전과 수많은 그룹전을 통해 어느덧 중견작가로서 자신만의 색채를 찾아가고 있다.

이 작가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며 1995년(나무화랑)과 1996년(도올 아트센터)에서 가진 전시회 후 이번 작품전이 30년만의 한국전시이며, 친구 김 작가와 처음 갖는 2인전이다.

▲김동석 작. 이상을 꿈꾸며 90x90cm Mixed Media 2023
▲김동석 작. 이상을 꿈꾸며 90x90cm Mixed Media 2023

김 작가는 씨앗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작품 소재 상징성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근래는 기호나 한글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며 그 열정이 식지 않고 있다.

상징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작품소재와 재료준비는 물론 철저한 계획에 의해 작품을 한다. 제작과정에서 우연성은 존재하지만 절대적인 상징성은 관람자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이 작가는 미국 서부 자연환경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추상적인 이미지로 바꿔 작품을 한다. 작업 과정에서 자신 감정을 이입하는 것을 중요시 한다. 풍경화지만 풍경이 없고, 누드화지만 누드를 찾기 힘들다.

외형적 모양보다 심상의 표현을 하려고 시도한다. 붓질 과정에서 어설픈 물감의 섞임도 작업 과정이 아닌 결과물로 인정하는 추상작품을 한다.

미술에 대한 인식과 표현이 너무 다른 두 작가가 한 자리에서 2인전을 함으로써 관람자가 보다 풍성하고 다양한 시각적 감동이 전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두 작가가 20여년 전 서로에게 약속했던 2인전을 통해 감사와 작품에 대한 새로운 시금석의 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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