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형채 광양읍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위원장

▲허형채 광양읍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위원장
▲허형채 광양읍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위원장

[광양/남도방송] 전남 광양시 상징인 '영산' 백운산은 시민들 삶의 터전이자 살아있는 역사 현장이다.

최고봉 높이가 해발 1,222m를 자랑하는 백운산은 봉황, 여우, 돼지 등 삼정 기(氣)와 성불, 어치, 금천, 동곡 등 4대 계곡을 거느린 우리나라 100대 명산이자 식물의 보고다.

백운산 자락에는 천년의 숲길, 섬진강 매화길, 외갓집 가는 길 등 걸을 수 있는 9개 코스, 총 126.36㎞의 특색있는 둘레길이 잘 정리돼 전국에서 수많은 등산객이 찾아오고 있다.

광양시 자랑이고 어머니 품 같은 백운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필자는 백운산 등산을 자주하면서 등산객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데 가끔 안타까운 상황을 접하게 된다.

등산객 중 일부는 "아직도 광양은 핸드폰도 안 터지는 곳이 있냐"고 지역을 얕잡아 보는 말을 한다.

백운산 등산로는 정상으로 들어갈수록 인근 도로망이나 주택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기존에 설치된 통신망 서비스 범위를 벗어나는 곳이 많다. 그러다 보니 등산로 중간 중간과 노랭이봉에서 억불봉 가는 길, 백운산 정상은 휴대전화 송수신이 되지 않아 등산객 불만이 크다.

최근 조난이나 부상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휴대전화로 신고하거나 위치추적으로 조난자를 구조하는 사례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백운산 전 지역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중계기 등 시설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등산객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등산로 곳곳에 설치된 재난구조 번호판 인근도 휴대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는 곳이 있어 긴급을 요구하는 사고가 발생해도 이를 알리지 못하는 불상사가 우려된다.

광양 백운산을 방문하는 외지 관광객과 등산객들의 광양 이미지 실추는 물론 사고 발생으로 우려되는 각종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필자가 광양시 디지털정보과에 이러한 애로사항을 건의하였더니 친절한 설명과 관련 기관에 민원을 제기해 이후 과정까지도 알려주는 감동행정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동통신사 측은 빠른시일에 휴대전화 서비스 여부를 파악해 이동통신 3사와 협의해 고객 만족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이러한 민원은 오래전부터 수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그때마다 관련 기관들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변명으로 일관해오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지만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백운산을 이용하는 등산객을 위해 광양시는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백운산 등산로 전반을 대상으로 무선통신 송∙수신 상태를 점검하고, 시민 안전대책을 보완해 주길 기대한다.

<허형채 광양읍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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