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주기 기념··· 9일 오후 곡성군민회관
조태일문학상, 고재종·최두석 시인 수상

▲조태일 문학축전 웹포스터 (사진=곡성군)
▲조태일 문학축전 웹포스터 (사진=곡성군)

[곡성/남도방송] 전남 곡성군(군수 이상철)은 오는 9일 곡성군 곡성군민회관에서 '2023 죽형 조태일 문학축전'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조태일 문학축전은 곡성 출신 시인 조태일(1941~1999)을 기리기 위해 곡성군과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조태일 시인은 불의에 맞서 서슬 퍼런 언어로 정치모순과 사회현실에 온몸으로 저항했던 민중시인이며 자연과 교감을 빼어난 서정시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이번 문학축전은 시인의 24주기(양력 9월 7일)를 맞아 '저 혼에까지 저 숨결에까지 닿도록'을 주제로 열린다.

석곡지역아동센터 어린이로 구성된 죽동농악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시 낭송과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로 진행한다.

소프라노 송주혜, 테너 최호림이 조태일 시인의 '물·바람·빛-국토11' 등을 부르고,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적벽가 이수자인 이용선이 '쑥대머리', '사랑가' 등을 들려준다.

김수이 문학평론가가 이야기 손님이 돼 조태일 시인 삶과 작품 세계를 이야기한다.

제5회 조태일문학상에는 고재종 시인 '독각'과 최두석 시인 '두루미의 잠'이 공동 수상했다.

이번 조태일문학상은 지난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공모와 추천을 통해 접수된 시집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수상자는 상패와 총상금 2,000만원, 조태일 시인 대표 시 '국토서시'를 새긴 정병례 전각가의 전각 작품을 부상으로 받는다.

조태일 시인은 곡성 태안사에서 대처승의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고, 광주서중, 광주고, 경희대를 졸업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나왔고, 시집 '아침선박', '식칼론', '국토', '자유가 시인더러', '산속에서 꽃속에서' 등을 펴냈다. 1969년 '시인'지를 창간한 이래 김지하, 양성우, 김준태, 박남준 시인 등을 발굴했다.

1980년 신군부가 계엄령 전국 확대에 앞서 감금한 예비 검속자에 포함돼 수감생활을 하는 등 표현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앞장선 대표적인 민족민중시인이다. 1989년부터 광주대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1999년 9월 7일 간암으로 작고했다. 편운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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