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 주철현 맞서 이용주·강화수 등 도전
을, 김회재 대항마 권오봉·조계원 삼파전
국민의힘·진보당도 일찌감치 후보 배치

▲여수갑 지역 출마 예상자. 왼쪽부터 강화수(49·민) 고영호(67·국) 이용주(55·민) 주철현(64·민)
▲여수갑 지역 출마 예상자. 왼쪽부터 강화수(49·민) 고영호(67·국) 이용주(55·민) 주철현(64·민)

[여수/남도방송] 총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전남에서 유일하게 국회 2석을 보유하고 있는 여수는 총선 때마다 선거구 개편 논의 중심에 섰다. 내년 총선 역시 이러한 개편 논의와 맞물려 변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상한선에 도달하지 못한 갑구 합구 가능성과 2석 존치론 등 여러 설들이 난무한 가운데 지역 정가 촉각은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잠룡들이 채비에 나선 가운데 선거구 조정 변수는 초미 관심사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여수갑은 더불어민주당 주철현(64) 현 의원 아성에 맞설 나머지 후보군 약진이 관심사다. 주 의원을 비롯해 4명의 출마 예정자가 물망에 오른다. 경험 측면에서 민선6기 여수시장을 역임하고, 21대 총선서 당선된 주 의원 재선 독주를 막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주 의원은 2020년 21대 총선에 나섰다가 당내 경선서 컷오프와 불복 등 뼈아픈 경험이 있다. 민선6기 여수시장과 21대 국회의원으로서 경력을 통해 해양관광도시 기틀을 마련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73년 만에 여순사건특별법 제정, 금오도 해상교량 및 여수~남해 해저터널 착공, 여수광양항만공사 박람회장 공공개발, 전라선 고속화 사업 등 성과를 이뤄냈다. 다만 여수~순천 고속도로 건설, 여수대-전남대 통합 약속인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유치 이행 등 미진한 부분이 남아 있다. 

주 의원 대항마는 이용주(55) 전 국회의원과 강화수(49)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 등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21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나섰다가 주철현 후보에 고배를 마셨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과정서 정치적 거물로 성장했다. 지난 총선서 고배를 마신 이후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었으나 지난해 민주당으로 복당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강화수 민주연구원부원장 역시 21대 총선 당내 경선에서 주 의원에게 자리를 내준 뼈아픈 과거가 있다. 청와대 경력을 무기로 이번에는 설욕전에 성공할지 기대를 모은다. 

국민의힘에서는 고영호(67) 여수갑당협위원장이 나선다. 여당 후보라는 강점을 앞세워 정부에 지역 현안 해결을 호소하고 중앙과 지역과 가교역할도 기대된다. 

갑지역구에선 그간 물망에 올랐던 인물들이 잠잠하다. 강용주 전 여수세계박람회 재단 이사장은 지난 5월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당원 가입을 독려했으나 사정으로 관망 자세로 전환했다. 김경호 제주대 교수는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여수을 지역 출마 예상자. 왼쪽부터 권오봉(64·민) 김회재(60·민) 여찬(28·진) 임동하(75·국) 조계원(57·민)
▲여수을 지역 출마 예상자. 왼쪽부터 권오봉(64·민) 김회재(60·민) 여찬(28·진) 임동하(75·국) 조계원(57·민)

여수을은 김회재(60) 현 의원과 맞서 다자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김 의원을 비롯해 권오봉(64) 전 여수시장과 조계원(57)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진보당의 20대 젊은 피 여찬(28) 전남청년진보당 준비위원장 등 후보들이 쟁쟁하다.

김 의원은 21대 국회의원으로 처음 진출한 뒤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현안 챙기기에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으로 전라선 SRT 운행, 여수~남해 해저터널, 여수공항 주차장 확대 등을 위해 꾸준함을 보였다.

다만 여수백리섬섬길 대한민국 1번관광도로 추진 법안 마련, 여수향일암 군부대 이전, 순천의과대학 및 여수대학병원 유치 등은 숙제로 남아있다. 호남 정치력 복원이라는 중대 사명도 맡겨졌다. 

을 지역구 경쟁 상대는 강력하다. 권오봉 전 여수시장과 이재명의 복심으로 알려진 조계원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등과 피할 수 없는 혈전이 불가피하다. 

권오봉 전 여수시장은 여수 미래 포럼을 결성하는 등 일찌감치 출마 의지를 밝히며 표밭을 갈아왔다. 민선7기 여수시장으로서 지역 현안에 밝고, 행정가로서 판단력과 추진력이 뛰어난 강점이 있다. 

과거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역임하는 등 중앙부처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각종 국비사업 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조계원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은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시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는 230여일 동안 여수 쌍봉사거리에서 '윤석열 검찰 정치 중단, 검사독재 종식' 등을 주장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는 등 시민에게 얼굴도장을 박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핵심 측근 중 한 사람으로 21대 총선에서도 여수갑에 출마한 바 있다. 총선을 앞두고 여수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행사장마다 얼굴을 보이며 지지세 상승을 꾀하고 있다. 

다만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극복하고 친명계를 중심으로 당 장악력이 이뤄질 경우 조 부대변인 존재감도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당에서는 20대 젊은 피인 여찬 전남청년진보당준비위원장이 나선다. 진보당은 지난해 12월 말 후보를 결정했다. 이후 정치교체라는 강령을 내걸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주로 새벽시간 재래시장을 찾아 따뜻한 차를 제공하는 봉사 활동을 펼치며 진보당 뜻을 전해 왔다. 

국민의힘에서는 임동하(75) 여수을 당협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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