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정원 거닐다' 주제··· 11일 오후 6시 개막
6개 상영관서 '안개' '감자' 등 25개국 97편 무료

▲'남도영화제 시즌1 순천' 메인포스터 (사진=남도영화제)
▲'남도영화제 시즌1 순천' 메인포스터 (사진=남도영화제)

[순천/남도방송] 전남도는 오는 11일 오후 6시 순천만국가정원 오천그린광장에서 배우, 감독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남도영화제 시즌1 순천'을 개막한다. 개막작은 정다운 감독의 다큐멘터리 '땅에 쓰는 시'다.

전남도와 순천시가 주최하고 (사)전남영상위원회가 주관하는 남도영화제는 관람객 3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도의 아름다운 경관과 어우러진 스크린과 다른 영화제와 차별화한 프로그램을 통해 남도 모든 것을 느끼도록 할 방침이다. 

도민과 공연과 정원과 작가가 함께하는 영화제라는 차별화 콘셉트로 진행한다. 가을밤 '영화의 정원을 거닐다' 주제로 경연, 산보, 풍광, 동행, 여흥이란 5개 세션을 구성해 관람객이 남도 매력에 빠지도록 구성했다.

일상과 삶, 자연과 사람에 대한 새로운 감수성과 미래적 시선을 담은 작품들로 꾸려진 '경연' 세션은 총 636편 지원 작품 중 25편을 엄선했다. 장편영화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땅에 쓰는 시'를 포함, 변성빈 감독 '공작새', 김보람 감독 '두사람을 위한 식탁' 등 총 9편이다.

단편영화는 허지윤 감독 '가정동', 김초희 감독 '우라까이 하루끼', 홍석재 감독 '평행관측은 6살부터'를 포함한 총 16편으로 극영화부터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장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라는 정원을 거닐며 만나는 인간과 자연, 삶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산보'에서는 세계 각국 영화 총 24편을 볼 수 있다. 그중 '백탑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네아티스트 장률 감독의 신작이다. 중년의 음식평론가 '구웬통'이 후배 사진작가 '오양'과 함께 베이징 현지 식당을 답사하며, 40년 전 연락이 끊긴 아버지와 대면할 용기를 얻는 이야기를 담았다.

올해 제13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각본상, 최고예술공헌상을 수상했으며,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화제작으로 국내 관객 궁금증이 뜨겁다.

남도의 문화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풍광'은 총 15편으로 구성했다. 남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과 순천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업, 전남도 지역 청소년 단편영화, 전남 로케이션 지원작을 상영한다.

▲영화 '안개'의 원작소설 '무진기행' 저자 김승옥(왼쪽) 작가와 주제곡을 부른 정훈희 (사진=남도영화제)
▲영화 '안개'의 원작소설 '무진기행' 저자 김승옥(왼쪽) 작가와 주제곡을 부른 정훈희 (사진=남도영화제)

첫 시즌을 맞이해 준비한 특별기획 '김승옥, 안개, 무진'을 통해 만나는 '안개', '감자', '헤어질 결심' 상영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학기 동안 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단편영화도 기대를 모은다.

영화의 정원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이야기 '동행'은 총 26편으로 구성했다. 순천과 국제우호교류를 맺은 프랑스 낭트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던 감독 '자크 드미 특별전'과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감독 '아론 카츠 특별전', 한국계 이민자에 관한 이야기들을 만난다.

'자크 드미 특별전'은 프랑스 낭트를 배경으로 한 '롤라', '도심 속의 방', 낭트가 감독에게 영감의 원천이었음을 엿볼 수 있는 자크 드미 전기영화 '낭트의 자코'가 상영된다. '롤라'와 함께 자크 드미 '낭만 3부작'인 '쉘부르의 우산', '로슈포르의 숙녀들'을 스크린으로 다시 만나는 특별한 기회도 제공한다.

미국 작가주의 감독 '아론 카츠 특별전'은 추리물 장르에 포틀랜드 풍경과 일상적 삶을 생생하게 포착해 평단의 극찬을 받은 '콜드 웨더'와 포틀랜드에서 촬영된 그의 데뷔작 '댄스파티 유에스에이', 뉴욕 브루클린을 무대로 한 '콰이어트 시티'를 만나볼 수 있다.

방글라데시 출신으로 2001년부터 이주노동자 인권 운동에 투신해 온 감독 섹 알 마문의 다큐멘터리 '미호의 여정'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 '아마리 미호'의 가수와 이주자로서 여정을 담았다. 고향을 떠나 한국으로 귀화한 이주민 보편의 고민과 함께 음악과 뮤지션이라는 '아마리 미호'만의 특별한 개성을 아우르며 한국 디아스포라 삶을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김승옥 작가가 연출한 유일한 작품인 영화 '감자' 스틸 (사진=남도영화제)
▲김승옥 작가가 연출한 유일한 작품인 영화 '감자' 스틸 (사진=남도영화제)

이밖에도 야외 상영, 공연, 토크 행사 등 다채로운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2일에는 신안에서 촬영한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과 대화, 고전 영화 성춘향과 판소리 춘향, 재즈라이브가 어우러진 필름 판소리, 춘향이 펼쳐진다.

13일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모리꼬네 삶을 다룬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와 2023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의 빛, 음악프로듀서 겸 DJ 250공연을 진행한다.

14일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가 현대판 변사,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연이 펼쳐지고, 15일 영화 '안개'의 원작소설 '무진기행' 저자 김승옥 작가와 주제곡을 부른 정훈희가 함께하는 특별전을 연다.

영화제는 16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 오천그린광장, 조례호수공원, 순천 CGV, 전남도 동부지역본부 이순신 강당 등 6곳, 11개 스크린에서 25개국 97편 작품을 무료 상영한다. 세부 일정과 상영작은 남도영화제 누리집,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우육 문화융성국장은 "올해 처음 열리는 남도영화제 시즌1 순천을 시작으로 남도의 매력을 알리고, 유구한 남도 문화 역사자원을 세계인이 즐기는 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역영화제가 되도록 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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