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순천대 파루홀서 열려 500여명 축하
"변화의 단초라도 던져야··· 출마 결심해"
정범구 전 의원 '북-토크'··· "능력·인성 겸비"

​▲조용우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관이 2일 오후 순천대학교 산학협력관 파루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축하객을 맞이 하고 있다. (사진=양준석 기자)​
​▲조용우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관이 2일 오후 순천대학교 산학협력관 파루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축하객을 맞이 하고 있다. (사진=양준석 기자)​

[순천/남도방송]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전남 정치1번지 순천에 출사표를 던진 조용우 전 청와대 국정기록비서관이 2일 순천대학교 산학협력관 파루홀에서 최근 출간한 '대통령과 함께한 5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책은 기자로 20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 기록비서관으로 5년, 한국 사회를 관찰한 그가 사실상 마지막 청와대 5년을 보낸 소회와 20년간 기자로 살며 관찰한 대한민국에 대한 생각을 담아냈다.

출판기념회는 대규모로 지지자를 동원하는 여느 정치인 행사와 달리 비교적 작은 장소에서 조촐하게 행사를 치렀다. 이에 대해 조 전 비서관은 "일반적인 정치인들처럼 많은 인원을 동원해 세 과시를 하는 식상한 출판행사는 피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문재인 대통령 연설비서관 출신 신동호 시인 등 문재인 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영상으로 축하했다.

이어 정범구 전 국회의원, 진유복 고흥 향우회장, 변진태 보성 향우회장, 이정래 100인의 봉사단 회장, 이동현 순천 역전시장 상인회장, 채우석 고양시의원, 고건 고흥군의원, 임혜자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최치현 전 청와대 행정관, 조충훈 더 헤윰 대표, 한재현 동부직업전문학교 이사장, 최재율 금당상인회장 등 500여명의 지지자가 참석했다.

특히 조 비서관이 기자 시절부터 인연이 깊은 정범구 전 의원이 책 소개를 하는 '북-토크' 대담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청와대에서 근무한다는 것 자체가 실력과 능력은 기본이지만 엄청난 체력과 인성을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책 내용을 보니 아주 진솔하게 한국 현대 정치사에 대한 소중한 증언도 있고, 또 자기얘기도 솔직하게 있다"면서 "걱정되는 건 너무 직구를 날렸는데 정치인은 포커페이스여야 한다"고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면서 "출마 결심하고 지역 현역의원과 전 의원을 먼저 찾아갔던데 그분들이 반갑게 맞이하더냐"고 묻자, 조 전 비서관은 "괴로운 일인데요 어쨌든 제가 그분들과의 관계가 20~30년 동안 가까운 형·동생으로 지내왔기에 그분들이 정치를 하고 있는 순천에 내려올 때는 찾아가서 말씀을 드리는 게 예의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정범구(오른쪽) 전 국회의원이 조용우 전 비서관 출판기념회에 책 내용을 중심으로 북-토크를 하고 있다. (사진=양준석 기자)​
​▲정범구(오른쪽) 전 국회의원이 조용우 전 비서관 출판기념회에 책 내용을 중심으로 북-토크를 하고 있다. (사진=양준석 기자)​

정 전 의원은 "저와 얘기 나눌 때 눈에 힘이 팍팍 들어가는 거 보니 아직 기자이다"면서도 "조금 전 큰절하는 것 보니 이제 정치를 조금씩 배워가는 것 같다"고 정치인이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서도 훈수를 뒀다.

이어 "책에 욕먹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고 돼 있던데 그러면 정치 오래 못한다. 내가 그래서 정치 오래 못했다"면서 "주변에서 많이 말리지 않았느냐"고 질문을 던지자, 이에 대해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 지인들이 말렸는데 특히나 순천은 더욱 말렸다"면서 “그런 이유 때문에 많은 분들이 순천에서 정치하는 걸 꺼려하고 외면하고 그러다 보니 똑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변화의 단초라도 던져야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조 전 비서관은 "순천 출마를 결심하고 고향 순천에 내려온지 5개월여 됐다. 30여년 가까이 기자로서 비서관으로서 정치와 선거를 구경꾼으로서 지켜보던 것과는 너무 다르다"면서 "특히 순천은 그야말로 말로만 듣던 순천이 이런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고 예전보다 더 굉장히 겸손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순천·여수 세 분의 국회의원이 검찰 출신인데 검사 출신 의원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이 좀 복잡한 것 같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고민이나 기억이 없는 직업에 종사한 분들은 갑자기 출마한다고 국민과 국가를 위한다는 이런 말씀을 좀 안했으면 좋겠다"고 현역 의원들을 겨냥했다.

그동안 정치·사회·경제부 기자로 일해 온 조 전 비서관은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에 공보기획팀장으로 합류했다. 대통령 선거를 치르며 기자로서는 보지 못했던 한국 사회 여러 모습을 관찰한 그는 청와대 기록비서관으로 일하며 국정과 권력의 내밀한 속사정까지 직접 경험했다.

이번에 펴낸 '대통령과 함께한 5년'은 기자로, 비서관으로 일하며 발견한 한국 사회의 모습을 신랄히 고백한다. 대통령 선거 과정과 외교, 경제 등 정책에 이르기까지 현장에 있었던 사람만 알 수 있는 이야기를 가감 없이 담았다.

문재인 정부가 어떤 나라를 만들려 했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 치열하게 담은 이 책은 문재인 정부 실책과 아쉬운 점까지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우리 사회와 정부가 자정해야 할 것들을 일깨운다.

조 전 비서관은 "정치부·사회부에서 오랜 기자생활을 하면서 사회에 대한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겠느냐"면서 "그동안은 정치를 하지 않았기에 그런 생각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늘 고민하고 있다. 순천시민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정치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