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도로→잔디광장된 그린아일랜드 '사례'
시장 제안 공직자 잔디식재 고안··· 시민 불편감수
시민기부금 20억·자원봉사자·모범운전자 등 헌신

▲노관규 순천시장이 11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성공 박람회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순천시)
▲노관규 순천시장이 11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성공 박람회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순천시)

[순천/남도방송] 개장 190일 만에 목표 관람객 800만을 달성하고 여전히 흥행질주를 이어가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비결은 뭘까?

노관규 순천시장은 11일 열린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박람회 성공 영업비밀을 공개했다. 노 시장은 이날 짧았던 정원박람회 준비 기간, 박람회 진행 과정, 향후 미래비전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박람회를 하며 눈에 보이는 수치적 성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럽의 어느 정원보다 완성도가 높다', '추석에 해외여행 갈 필요가 없을만큼 만족스러웠다'는 관람객들의 진심어린 반응이었다"고 했다.

또 "순천은 축구장 234개에 달하는 193㏊의 어마어마한 면적 위에 정원을 조성해 소득 3만달러 시대 시민이 바라는 맑고 밝은 녹색도시 표준을 제시했고, 대한민국 도시 미래를 고민하는 수많은 리더들의 '순천배우기' 열풍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노 시장은 "전국 480여개 기관·단체는 물론 서울시, 경기도, 부산시 등 주요 지자체와 유력 정치인들이 앞다퉈 정원을 방문했고, 정원도시를 선포하거나 국가정원 지정, 정원박람회 유치에 뛰어들고 있다"며 "리더들이 정원으로 도시 판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흔들 수 있었던 '영업비밀'에 대해 집중 질문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도시가 바뀌려면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가 필요하다"며 "과거로 회귀하려는 리더가 뽑히면 도시는 후퇴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리더를 통해 제시된 비전을 실현할 실력 있는 공직자와 함께 충분조건인 품격 높은 시민 없이는 도시를 바꿀 수 없다"며 "순천에는 시민·공직자·시장의 완벽한 '삼합'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2023박람회를 준비하며 노 시장이 국가정원과 도심과 연결하는 축이자, 차보다 사람이 대접받는 상징적 공간으로 '그린아일랜드'를 제안했을 때 조직위 직원은 아스팔트 도로를 걷어내지 않고도 잔디를 식재하는 방법을 고안해 공기와 비용을 크게 단축했다.

순천시민도 박람회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았다. 도시 외곽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통제했지만 획기적인 도시 변화를 위해 불편을 감수했다.

▲가을밤 그린아일랜드를 걷는 시민들 (사진=순천시)
▲가을밤 그린아일랜드를 걷는 시민들 (사진=순천시)

뿐만 아니라 시민 기부금 20억원에 더해 자원봉사자·해설사·일류플래너·모범운전자 등 4,200여명 시민이 박람회장 곳곳에서 헌신하는 등 이번 박람회는 어느 때보다 시민의 참여가 빛을 발했던 행사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 시장은 "짧은 기간 행사를 준비하면서 기본적으로 인사 전권을 위임하고 모든 직렬이 한 부서 안에 포함되도록 했다"며 "의사결정 방식도 모두가 함께하는 방법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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