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9일~내년 1월12일 이탈리아 기획전 초대
이탈리아·프랑스·한국 등 작가 80여명 참여 전시
이인혜·박동화·한주연·박성태·정현영 작가 출품
여수와 시에나 두 도시 매년 작가 교류전도 추진

▲전시 포스터 (사진=에그갤러리)
▲전시 포스터 (사진=에그갤러리)

[여수/남도방송] 전남 여수 도성마을 에그갤러리(관장 박성태) 전시작가 5명이 이탈리아 시에나에서 열리는 권위있는 기획전시에 한국을 대표해 초대됐다. 전시 초대는 이인혜, 박동화, 한주연, 박성태, 정현영 작가다. 

31일 에그갤러리에 따르면 세계문화유산 캄포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 Siena experience Italian art에서 10월 19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시에나의 땅과 나폴리의 노랑'(terra di siena e giallo di napoli) 주제로 열린다. 

​▲LEE IN HAE 2023. Deep sleep .oil on canvas 30x30 (사진=에그갤러리)​
​▲LEE IN HAE 2023. Deep sleep .oil on canvas 30x30 (사진=에그갤러리)​

이인혜 작가는 2022년 9월 기증을 목적으로 여수 섬마을 횡간도 주민 70여명 초상화를 그린 '빚간이 사람들' 주제로 전시를 열었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 작품 '깊은 잠'을 출품했다.  

▲PARK DONG HWA 2023. Doseong Vilage  spiritual song, canvas on acril 30×20 (사진=에그갤러리)
▲PARK DONG HWA 2023. Doseong Vilage  spiritual song, canvas on acril 30×20 (사진=에그갤러리)

박동화 작가는 2021년 12월 한센인정착촌 도성마을을 화폭에 담아낸 나병 시인 한하운 시인의 '영가(靈歌)'에서 영감을 받아 '도성영가' 주제로 14점을 선보였다. 이중 작품 '도성영가' 1점을 시에나 전시에 냈다.

▲HAN JOO YEON 2023. Crow,Aclyic on Canvas 30×30 (사진=에그갤러리)
▲HAN JOO YEON 2023. Crow,Aclyic on Canvas 30×30 (사진=에그갤러리)

한주연 작가는 지난 3월 도성마을 풀과 나무, 폐축사, 사료통, 한센인 묘지 등을 비롯해 한센기념관의 한 소녀와 고인이 된 한센인 아내의 초상 등을 그려 '도성비가(悲歌)' 주제로 전시했다. 시에나 전시에는 작품 '까마귀'를 출품했다.

▲JEONG HYUN YOUNG 2023. The Song of the Earth. Acrylic on Canvas 30x30 (사진=에그갤러리)
▲JEONG HYUN YOUNG 2023. The Song of the Earth. Acrylic on Canvas 30x30 (사진=에그갤러리)

정현영 작가는 5월 모친인 96세 김두엽 작가와 공동으로 동그라미를 주제로 모자전(母子展)을 열어 신작 '대지의 노래' 등이 화단에서 호평을 받았다. 정 작가는 '대지의 노래'를 시에나 전시에도 출품했다.   

▲PARK SEONG TAE 2019. Leper’Dream, digital c-print 30×30 (사진=에그갤러리)
▲PARK SEONG TAE 2019. Leper’Dream, digital c-print 30×30 (사진=에그갤러리)

사진가이자 에그갤러리 관장을 맡고 있는 박성태 작가는 2014년 '우리안의 한센인-100년만의 외출' 사진전을 통해 도성마을과 인연을 맺었고, 최근 10년이 되는 의미로 '무언가-X'라는 주제 전시를 다음달 11일까지 열고 있다. 박 작가는 작품 '우리안의 한센인'을 냈다.

▲이탈리아 미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룬 시에나 기획전 오프닝 (사진=Siena experience Italian Art)
▲이탈리아 미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룬 시에나 기획전 오프닝 (사진=Siena experience Italian Art)
▲이탈리아에서 저명한 전시기획자 파비오 마찌에리와 밀라노에서 활동 중인 정상신 목사가 도성마을과 에그갤러리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Siena experience Italian Art)
▲이탈리아에서 저명한 전시기획자 파비오 마찌에리와 밀라노에서 활동 중인 정상신 목사가 도성마을과 에그갤러리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Siena experience Italian Art)

시에나 전시는 이탈리아에서 전시기획자로 널리 알려진 파비오 마찌에리(Fabio Mazzieri)가 큐레이팅한 것으로 이탈리아, 프랑스, 한국 등 3개국 80여명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파비오 마찌에리는 매년 자신이 살고 있는 시에나 도시 정체성을 예술로 재조명하는 전시를 하며 세계 각국 작가를 초대해 그 의미를 연결짓고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에그갤러리 작가 초대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목회를 하는 정상신(예품교회) 목사 추천으로 이뤄졌다. 기독교미술사를 전공한 정 목사는 큐레이터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병행해 매년 서울 이태원 '아가서정원'이라는 기획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3개국 80여명이 참가한 이번 전시에서 오프닝에서 도성마을과 에그갤러리가 소개돼 특별한 관심을 받아 양 도시간 교류전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Siena experience Italian Art)
▲한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3개국 80여명이 참가한 이번 전시에서 오프닝에서 도성마을과 에그갤러리가 소개돼 특별한 관심을 받아 양 도시간 교류전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Siena experience Italian Art)
▲전시 기획자 파비오 마찌에리(왼쪽 세번째)가 지난 19일 오프닝 행사에서 전시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Siena experience Italian Art)
▲전시 기획자 파비오 마찌에리(왼쪽 세번째)가 지난 19일 오프닝 행사에서 전시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Siena experience Italian Art)

정 목사는 에그갤러리가 거주하는 도성마을이 한센인정착촌이라는 사실을 알고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도성마을의 땅과 시에나의 땅이 인류사회 공존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고 판단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목사는 "공동의 행복이라는 말에 이곳 사람들 마음이 움직였다. 예술이 시에나 땅을 이렇게 가꾸었듯이 서로 모르는 다른 땅이지만 어렵고 소외된 자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사회, 공동의 행복을 지향한다는 점에 깊은 공감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시에나 전시 오프닝 때 도성마을과 에그갤러리에 대해 소개하자 참석자들이 큰 관심과 감명을 받고 오프닝 행사가 끝난 후에도 질문이 이어졌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캄포광장과 두오모성당이 내려다 보이는 전시장 (사진=Siena experience Italian Art)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캄포광장과 두오모성당이 내려다 보이는 전시장 (사진=Siena experience Italian Art)

이번 전시에 참여한 박성태 관장은 "이탈리아 최고의 성당 두오모가 있는 유서 깊은 곳에 초대해 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시에나와 여수가 예술을 통해 인류 사회 공동 행복을 모색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민간 영역에서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에나 전시기획자 파비오 마찌에리, 정상신 목사, 여수 에그갤러리는 양측 작가들이 번갈아 참여하는 기획전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체적인 전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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