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문화의 거리 갤러리 하얀

▲'화려한 외출' 전시 포스터 (사진=갤러리 하얀)
▲'화려한 외출' 전시 포스터 (사진=갤러리 하얀)

[순천/남도방송] 오랜 시간 묻혀있던 바로크 시대 미술작품이 외출을 했다. 전남 순천 문화의 거리 '갤러리 하얀'은 2일부터 8일까지 유럽도자기박물관(관장 유미자) 소장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 주제는 '화려한 외출: 르네상스에서 로코코까지'다. 유미자 관장이 미술에 대한 애착으로 수십년 동안 소더비 경매와 유럽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바로크시대와 로코코시대 예술품을 수집해 이뤄졌다.

소장가인 유미자 관장은 귀족뿐만 아니라 왕실에서 사용했던 그 시대 도자기 예술품을 컬렉팅하고 때로는 다양한 미술품도 수집해 전남 순천 문화의 거리 유럽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다.

그중 일부 예술품들은 그곳에 전시되고 있으며, 귀중한 가치의 예술품은 별도 수장고에 보관 관리하고 있다. 이중 일부를 이번 전시에 선보이기 위해 200여년간 잠들어 있던 예술품과 미술품을 갤러리로 외출시킨 것이다.

이번 전시에 나온 예술품들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가야만 관람할 수 있을 정도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 받는다. 유럽의 다양한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바로크 시대와 로코코 시대 예술작품이 순천 문화의 거리 지원 전시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술사에서 루이15세 시대에 유행했던 특징적인 장식예술 및 장식품을 일컫는 용어인 로코코는 바로크 미술양식에 이어 1700년경 프랑스에서 등장해 18세기말 복고풍에 밀려 후퇴할 때까지 유럽을 휩쓸었다.

로코코라는 말은 '조약돌'을 뜻하는 프랑스어 '로카이유(rocaille)'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 단어는 루이15세 치하의 상류사회 취향을 지칭하는 미술사가들의 은어다. 처음에는 조롱의 뜻으로 자주 사용됐으나, 근래는 미술사가들에 의해 객관적인 의미에서 일정한 통일과 조화를 갖고 있는 예술적이고 장식적인 양식을 일컫는데 사용된다.

직선을 싫어하고 휘어지거나 구부러진 정교한 장식을 애호하는 점에서는 바로크와 공통되나 로코코는 오히려 우아·경쾌하고 S자형의 곡선, 비대칭적인 장식, 이국적인 풍취, 중국 풍취가 두드러진다.

로코코는 바로크미술이 즐겨 쓰던 유동적인 조형요소를 계승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바로크 연장 또는 변형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다만 바로크가 지녔던 충만한 생동감이나 장중한 위압감 등이 로코코에서는 세련미나 화려한 유희적 정조로 바뀌었다.

바로크가 남성적·의지적임에 반해 로코코는 여성적이며 감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로코코 회화는 와토(Jean Antoine Watteau.1684~1721)의 '시테르 섬으로의 여행'(1717)에서 비롯되는데, 그는 색과 선이 서로 융합되고 연관되는 섬세하고 우아한 작품을 보이면서 품위 있는 궁정남녀 유희도 등 걸작을 남겼다.

로코코 또 다른 국면은 1730~1735년쯤 시작되는데 훗날 '회화적 장르(genre pittoresque)'라 불리는 이 시기 특징은 비대칭적인 장식 사용이다. 이것은 피노(Nicolas Pineau)가 실내 장식에서, 메소니에가 은공예에서 처음 시도했으며 이후 조각가이자 보석세공인인 몽돈(Jean Mondon)과 조각가인 드 퀴빌리에(Jean François de Cuvillies)가 그 뒤를 이었다.

로코코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대표적 화가들로는 와토와 부셰(François Boucher. 1703~1770)가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