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조물 문화재 중 최초 '영예'

▲국가문화재로 승격 지정된 곡성 태안사 일주문 (사진=곡성군)
▲국가문화재로 승격 지정된 곡성 태안사 일주문 (사진=곡성군)

[곡성/남도방송] 전남 곡성군(군수 이상철)은 전남도 유형문화재인 곡성 태안사 일주문이 국가문화재인 보물로 승격 지정됐다고 6일 전했다.

이번 승격으로 태안사 일주문은 곡성군 건조물 문화재 중 최초로 국가문화재로 지정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

곡성 태안사 일주문은 2017년 보수공사 중에 발견된 상량문을 통해 1521년(중종 16년) '조계문(曹溪門)'이라는 명칭으로 창건됐음이 새롭게 확인된 바 있다.

상량문에 남겨진 조선 태종 둘째 아들이자 성균관 대제학을 지낸 효령대군의 수결은 이 건축물이 조선 초기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연결돼 있음도 보여줬다.

태안사는 비록 6‧25전쟁으로 인해 대부분 건물이 소실됐지만, 일주문은 능파각과 함께 곡성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채로 남아있는 건물 중 하나다.

일주문 앞면에는 '동리산태안사(桐裏山泰安寺)', 뒷면에는 '봉황문(鳳凰門)'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어 역사적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일주문 주기둥 상부 안쪽에는 용머리가 장식돼 있다. 용머리는 두 뿔, 큰 눈, 눈썹, 크게 벌린 입과 이빨, 머리 뒷부분 갈기 등이 화려하고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다.

일주문은 조선 전기에 창건된 것으로 확인된 상량문 기록과 조선 후기 건축 기법이 반영된 공포의 형식과 짜임새를 통해 창건 이후 보수가 지속됐음을 알 수 있다.

일주문은 이러한 역사적 및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3년 11월 2일자로 국가문화재인 보물로 승격 지정됐다.

군 관계자는 "이번 문화재 지정은 곡성군 건조물 문화재 중 최초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사례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고 후대에 계승할 수 있도록 보존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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