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9일~15일 순천 문화의 거리 '하얀 갤러리'

▲심예성 작. 독가스는 나가고
▲심예성 작. 독가스는 나가고

[순천/남도방송] 전남 순천미술협회 심예성 작가 민화 전시가 순천 문화의 거리 '하얀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11월 9일부터 15일까지다. 이번 작품은 그동안 선보인 일반적인 '채본'에 의한 작품이 아닌 모든 작품이 창작 민화라는데 의미가 크다. 

심 작가는 작품 소재로 반려동물을 선택했다. 그는 "기나긴 코로나 시기를 지나 뭔가 새로운 변화와 생동감을 느끼고 싶었고 보는 이들에게도 그런 생동감을 주고 싶은 마음에 작업을 시작햇다"고 했다.

이어 "민화 특징 중 해학, 풍자, 위트 등을 현대인 감성에 잘 공감할 수 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며 "민화를 하며 민화의 정체성, 작가로서 고민, 민화를 사랑하고 배우는 사람들에게 옛날 그림이 아닌 지금 감성으로 공감할 수 있는 작업을 시도해 보고 싶어 선택한 것이 반려동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심 작가는 "강아지, 고양이, 물고기, 파충류 등 우리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생물이지만 나의 무의식은 이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떠오르는 대로 무의식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작업들이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심예성 작가의 민화 작품이 전시 중인 하얀 갤러리 (사진=양준석 기자)
▲심예성 작가의 민화 작품이 전시 중인 하얀 갤러리 (사진=양준석 기자)

특히 강아지는 심 작가에게 익살, 귀여움, 재미난 등 키워드였다. 재미있는 포즈, 웃긴 장면 등이 민화 요소와 결합하면 재미있겠다 싶어 황금똥을 싸는 강아지, 황금똥에서 무병장수의 도화꽃과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리는 장면, 방귀를 뀌는 강아지를 그렸다.

그는 "몸 안에 나쁜 기운을 다 품어내고 부귀와 평안의 모란꽃이 피어나는 장면 등 가장 본능적인 먹고, 자고, 싸는 것이 중요하다는 컨셉이다"며 "새는 저에게 자유로워야 할 것들이 자유롭지 못하게 억압 받는다는 이미지가 강해 자연 속에서 자유로워야 할 새들을 '애완' 이유를 붙여 가두는 형상을 표현해 보았다"고 했다.

또 물고기는 심 작가에게 '자유'다. 그는 "물속뿐 아니라 산이든 하늘이든 어딘들 마음껏 부유하고 싶어하는 '저'를 대변하는 것 같다"면서 "반려물고기 중 금붕어, 아시아나 아로와나, 베타 등을 주로 주제로 삼았고 특히 베타는 '저'를 대변하는 물고기라 하고 싶은 것들은 베타로 더 확장시켜갈 것 같다"고 동물을 소재로 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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