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와 전통 채색화 만남

▲이학수 이회영 부부 작가
▲이학수 이회영 부부 작가

[보성/남도방송] 전남 보성군은 오는 17일부터 12월 말까지 한국차박물관에서 전남 무형문화재 제37호 옹기장 '옹천 이학수'와 '예닮 이화영' 작가 초대전을 연다고 밝혔다.

이학수와 이화영 부부 작가 전시는 지난해 10월 보성 '봇재'에서 열린 후 두번째다. 이학수 작가가 빚은 요병, 요강, 대야, 물병, 약고리, 장독대, 찻잔 등 30여개 작품과 이화영 작가 전통 채색화 작품 10여점을 선보인다.

주목할 만한 작품은 이화영 작가 '장인과 손녀'다. 작품 속 등장인물은 옹기를 빚고 있는 작가를 묘하게 닮아있다. 옹기를 빚는 작가와 이를 바라보는 손녀를 보며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이학수 작가는 산화철이 포함된 양질의 흙을 재료로 쓰고, 광면단을 쓰지 않으며 침엽수 낙엽 유기물로 재래식 유약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은근한 화력을 지속하는 소나무를 연료로 통가마에서 1200도(℃) 고열에 구워 만드는 전통 기법을 통해 투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미력 옹기를 수십 년 동안 빚고 있다.

무형문화재 제96호 옹기장 보유자였던 선친(이옥동, 1994년 작고) 전수 조교를 거쳐 2013년 12월 19일 전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37호로 지정돼 300년 전통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보성군 미력면에서 미력옹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옛 모양, 옛 방식의 살아 숨 쉬는 전통 옹기를 제작하고 전수자 양성에도 힘을 쓰고 있다.

이화영 작가 또한 중요무형문화재 제96호 옹기장 이수자였으나, 옹기 작업 대신 우청 김생수 스승에게 전통 채색화(민화)를 사사해 민화 작가로 활동 중이다.

2022년 프랑스 파리 '르살롱(LeSalon)'전에 첫 출품작 민화 '연학도'가 특별상을 수상하며 세계가 한국 전통 미술에 주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전남도 무형문화재 공개행사 지원 사업비로 진행하며 옹기와 전통 채색화(민화) 작품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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