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내과 전문의)

[순천/남도방송] 11월이 시작되고도 한참을 날씨가 따뜻하다 못해 더운 것 같더니 수능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추위가 몰려왔다. 추운 날씨하면 많은 음식들이 생각나지만 그중 대표 간식 중 하나가 귤이다.

귤에는 비타민C가 다량 함유돼 있고 활성 산소를 제거해 감기 예방과 피로회복, 피부이용, 스트레스 해소 등에 도움을 주면서도 맛도 있어 그냥도 먹지만 청으로 만들거나 껍질을 말려 차로 마시기도 한다.

◇ 귤에는 비타민이 많아요

귤에는 비타민C가 다량 함유돼 있다. 감귤류는 2~3개, 만감류 1개면 하루 비타민C 권장량(100㎎)의 50%를 충족할 수 있다. 귤에는 비타민C 외에도 비타민A가 매우 풍부하다.

베타카로틴과 베타크립토잔틴 성분도 함유돼 있어 성장, 발달, 면역체계 기능, 시력 등에 필수적인 비타민A 전구체로, 특히 베타크립토잔틴은 골다공증 빈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스페리딘, 나린진 등 비타민P 성분은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데, 감귤류에는 비타민P라고 불리는 플라보노이드 60여종이 존재한다. 항산화, 항비만, 항암 등 효과가 있고 불포화지방산 산화를 방지하고 콜레스테롤 축적을 억제하는 비타민E도 풍부하며, 비타민B군에 해당하는 엽산도 풍부한 식품이다.

◇ 귤은 하루에 몇 개까지?

의사들 사이에서는 우스개소리로 귤을 하루에 수십개를 먹어 당뇨 환자들 혈당이 많이 올라가면 겨울이 온 줄 안다고 한다. 당뇨 환자에게는 과일이 금기는 아니지만 과일에 단순당 함유량이 높기 때문에 당뇨 환자에게 급격한 혈당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귤은 유익한 성분도 여럿 함유돼 있지만 당분이 높아 일반적으로 하루 2~3개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임산부나 흡연자 등 비타민 소진이 빨라 더 먹는 것이 좋지만 당뇨가 있다면 귤은 하루 1개 정도가 적당하다.

귤을 한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손발이 노랗게 변하는 카로틴 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귤에는 적황색 색소물질인 카로틴이 다량 함유돼 있어 보통 장에서 30% 정도 흡수돼 전신으로 퍼지며 사용되고 남은 것은 피하지방에 축적된다.

이때 손바닥과 발바닥과 같이 피하지방이 많은 부위에 그만큼 많은 카로틴 성분이 흡수되며 피부가 노랗게 보인다. 카로틴 혈증은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으며 일시적 현상으로 섭취를 줄이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 곰팡이 핀 귤

귤은 보통 하나 두개가 아닌 여러 개를 한꺼번에 사서 보관하기 때문에 파랗게 곰팡이가 생기곤 한다. 귤은 다른 과일에 비해 속이 무르고 수분이 많아 녹색곰팡이와 청색곰팡이, 후사리움 등과 같은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곰팡이가 생긴 귤을 먹으면 두드러기, 발진 등 알레르기 반응을 겪을 위험이 높다. 일부만 곰팡이가 피었을 경우 간혹 아깝다며 씻거나 일부를 잘라낸 뒤 먹기도 하지만 이는 정말 잘못된 행동이다.

귤처럼 무른 과일에는 곰팡이가 깊숙이 침투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통째로 버려야 한다. 함께 보관해 둔 나머지 귤도 자세히 살펴 곰팡이가 피지 않은 귤을 잘 골라내 깨끗이 세척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 귤 관리에 주의하세요

관리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귤에 곰팡이가 생기는 걸 막으려면 세척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귤을 씻으면 곰팡이 포자와 농약성분을 제거할 수 있다. 씻은 뒤에는 수분이 남지 않도록 잘 닦아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보관하면 좀 더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다. 신문지는 습기를 잡는데 도움이 된다.

보관 온도는 3~4도, 습도는 85~90%가 적당하다. 온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귤이 얼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높으면 신선도가 떨어진다.

습도가 낮은 곳에 보관할 경우 귤 수분이 감소하고 공기가 통하지 않는 곳에 보관하면 신맛이 강해질 수 있다. 귤을 밀봉해 보관하기도 하는데 공기 흐름이 차단되면 알코올이 생성되고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대표원장>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