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가 '입각설·국힘 비례설' 시나리오 분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서도 "순천은 전략지역"
노 시장 "내가 순천 뜨길 바라나" 목소리 높여

▲노관규 순천시장 민선8기 취임 1주년 브리핑 (사진=순천시)
▲노관규 순천시장 민선8기 취임 1주년 브리핑 (사진=순천시)

[순천/남도방송]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한국판 K-디즈니'를 구상하기 위해 15일부터 22일까지 6박8일간 미국 출장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 두 인사 행선지가 겹치면서 지역정가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윤 대통령이 올해 정원박람회 개장식과 목포에서 개최된 전국체전에서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트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개 발언을 한데다, 지난 7일 김건희 여사가 순천 아랫장을 찾아 노 시장과 점심식사를 함께 한 일들이 알려지면서 노 시장의 행보에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 여사가 순천 아랫장을 방문한 날 윤 대통령은 대구를 방문해 대통령 내외가 영남과 호남을 동시 공략한 행보를 했고, 윤 대통령의 순천에 대한 각별한 관심은 구체적인 예산지원에서 확인되고 있어 대통령이 서진정책 구심점으로 노관규 시장을 택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민주당 중앙당 당직자 출신 A씨는 "순천의 특이점은 노 시장이 무소속이면서 민주당 국회의원과 대척점에 있어 국민의힘과 대통령이 관심을 표명하기에 불편함이 없다"면서 "국민의힘이 순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략지역이라고 말하는 것에서 의도가 읽히는 지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공개적으로 "당이 순천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순천은 정부와 여당의 최대 관심지역, 전략지역"이라며 "국민의힘 중앙당도 내년 총선에서 순천 분구를 세게 얘기하고 있다"고 할 정도다.

여기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순천 출신으로 노관규 시장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는 것도 지역정가에서는 '내년 총선 노 시장 국힘 비례대표' '현 정부에 입각을 할지도 모른다'는 설(說)이 나오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노 시장은 이같은 '설'에 대해 언론인 브리핑 때마다 "시장직 잘 수행하겠다"고 일축하곤 했다. 그러면서 여러 '설'이 사그라드는 듯하다 미국 출장 일정에 윤 대통령과 샌프란시스코 일정이 겹치다보니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노관규 순천시장 일행이 시의회 일부 의원과 함께 새로운 도시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15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사진=순천시)
▲노관규 순천시장 일행이 시의회 일부 의원과 함께 새로운 도시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15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사진=순천시)

이와 관련 미국 출장 중인 16일 <남도방송>과 연락이 닿은 노 시장은 "시장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에게 무슨 쓸데없는 말들이 그리 많은지 할 일들이 없나보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호사가들은 내가 순천을 뜨길 기다리는가 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지역정가에서는 "내년 총선에 정부 여당에서 대통령이 순천을 지원한 것에 대한 청구서를 내밀며 도움을 요청하면 굉장히 곤혹스러울 것 같다" "본인은 시장직을 충실하게 하려고 하겠지만 막상 '입각' 제의 등이 온다면 고민스럽긴 하겠다"는 등 전망을 내놨다.

특히 정부 여당이 차기 정권재창출까지 고려한다면 노 시장은 윤 대통령(23기) 사법연수원 1기수 후배 검찰 출신이라는 것과 노 시장 정치 성장과정의 드라마틱한 점들이 스토리텔링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무엇보다 전라도 출신이라는 점이 보수정당에서는 약점 같지만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소지가 높아 노 시장이 무엇을 꿈꾸느냐에 따라 향후 변화의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는 등 흥미로운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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