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포구·섬·낙조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
임진왜란·윤동주 등 역사와 낭만 '가득'

▲섬진강 하구에 있는 배알도(사진=광양시)
▲섬진강 하구에 있는 배알도(사진=광양시)

[광양/남도방송] 가을의 끝자락인 11월, 놓쳐서는 안 될 여행지로 코리아둘레길 전남 광양 구간 '섬진강꽃길' 49코스가 이목을 끈다.

19일 광양시에 따르면 '남파랑길'은 남쪽의 쪽빛 바다와 함께 걷는 길로 남해의 수려한 해안 경관과 대도시의 화려함, 농촌어촌마을의 소박함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남해안을 따라 총 90개 코스로 구성되며 총연장 1,470㎞를 이룬다.

광양을 지나는 남파랑길은 다압면에서부터 광양읍까지를 잇는 4개 코스(48~51코스)가 지나며 총 54.3㎞에 달한다.

그중 49코스는 망덕포구~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배알도 섬 정원~광양김시식지 등으로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따라 느긋하게 걸을 수 있는 명소다.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망덕포구는 임진왜란 당시 배를 만들었던 선소, 윤동주의 친필 유고를 간직한 역사와 부활의 공간이다.

전라좌수영 주둔지였던 진월면 선소마을에는 '광양 선소터'라는 표지석과 함께 이순신 장군의 절대적 신임을 받으며 혁혁한 공을 세운 '광양현감 어영담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윤동주의 친필 유고를 보존한 정병욱 가옥에는 당시 상황이 재현돼 있고 포구를 잇는 나무 데크에는 윤동주의 시를 모티브로 한 조형물들이 여행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배알도 섬 정원은 무한한 여백으로 자유와 쉼을 선사하고 정상 해운정은 소나무, 쪽빛 바다, 포구 등을 한가득 담아내며 여행자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물멍, 놀멍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배알도 섬 정원에서는 해 질 녘 바다로 붉게 떨어지는 낙조를 기다리는 여행자들을 볼 수 있다.

섬 정원에서 해맞이다리를 건너면 해송과 미루나무가 찰랑거리는 배알도 수변공원이 이어지고, 마지막 코스인 광양김시식지를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게 되는 곳이다.

광양김시식지는 김을 최초로 양식한 장소성과 김 명칭의 유래, 김 양식 과정 등 김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박물관의 기능을 두루 지닌 곳이다.

시 관계자는 "맑은 섬진강과 은빛 억새가 일렁이는 남파랑길 49코스는 강, 포구, 섬 등 아름다운 자연과 시, 사람, 이야기 등 인문이 어우러진 공간"이라며 "걷기 좋은 11월, 섬진강변을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흥미진진한 역사와 낭만적 서사들을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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