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 사망·94명 부상·재산피해 26억

​▲2021년 12월 13일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석유정제업체에서 탱크 상부 작업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하고 있다.​
​▲2021년 12월 13일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석유정제업체에서 탱크 상부 작업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하고 있다.​

[여수/남도방송] 끊이지 않는 폭발사고로 '화약고' 오명이 붙은 전남 여수국가산단에서 발생한 재해로 최근 5년간 100여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여수소방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총 108건의 사고가 발생, 14명이 사망하고 94명이 부상을 입는 등 108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재산피해액은 25억8,600만원이다.

여수산단 중대사고 발생률은 전국 66개 국가산단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대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설비 노후화 및 안전의식 부재가 꼽힌다.

1970년대 조성돼 50년이 넘어 설비 노후화가 심각한데다 석유화학 산업 실적부진에 따른 불황 장기화로 비와 안전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산업재해 발생은 감소하지 않았으며, 재해자수와 사망자수 모두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때문에 노후 설비 관리 주체를 기업뿐 아니라 정부·지자체까지 확대하는 등 노후설비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달승 여수소방서장은 "석유화학공정이 밀집한 여수산단은 화재 발생 시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특히 겨울철에 작업장의 화기 및 가연성 물질 취급이 잦아 사고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용접·용단 등 화기 취급 중요공사 시 사전 신고제를 의무화하는 만큼 사전 신고를 하지 않아 재난이 발생한 경우 소방기본법 및 위험물안전관리법 등 관련 처벌 규정의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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