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지 자문(自問)' 주제로 올해 마지막 전시
8~29일 14명 작가 회화·설치·사진 35점 출품 
에그봉사상 송재향·이경애·박미영씨 시상식도

▲여수 에그갤러리 '세가지 자문(自問)' 주제 전시 포스터 (사진=에그갤러리)
▲여수 에그갤러리 '세가지 자문(自問)' 주제 전시 포스터 (사진=에그갤러리)

[여수/남도방송] 전남 여수 한센인정착촌 도성마을 에그갤러리(관장 박성태)가 '세가지 자문(自問)' 주제로 올해 마지막 전시를 연다. 회화 등 전국에서 14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전시는 오는 8일부터 29일까지다. 

참여 작가는 회화(김주영 이나경 이인혜 박동화 한주연 윤지선 정현영 박성희 박경희), 설치(김기희 이말용), 사진(강신호 이정용 박미정) 등이며, 35점의 작품과 함께 주제와 관련한 작가의 사유 세계를 텍스트로 선보인다.

이번 참여 작가 중에는 제6회 박수근미술상(2021)을 수상한 김주영 작가를 비롯해 제4회 일우사진상(2012)를 수상한 윤지선 작가, 올해 계원예술대 최우수 졸업작으로 선정된 박경희 작가가 언니 박성희 작가와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끈다. 

사진 분야에서 안성 미륵을 집대성한 강신호 작가와 한겨례 사진부 선임기자로 활동 중인 이정용 작가, 일상에서 자신에게 소중한 사물에 천착해 작업해 온 박미정 작가도 주목된다. 

현재 이탈리아 시에나 기획전에 초대받아 전시 중인 이인혜, 박동화, 한주연, 정현영 작가를 비롯해 30년 전통 설치미술가 그룹 마감뉴스를 대표해 참여한 이말용 작가, 서울 이태원 참사 애도 기념 '아가서 정원' 전시에서 주목받은 이나경 작가, 새로운 소재와 기법을 처음 선보이는 '댄싱 히어로' 김기희 작가 등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김주영 작가는 참여 작가를 대표해 "예술은 삶의 몸 전체로 부딪치는 파열음이다. 전쟁터에서 직면한 죽음, 인간의 비애 앞에 진정으로 마주하는 원주민 타타르족의 인간애, 같은 맥락으로 도성마을의 그 절망적 숙명 앞에서 초연한 인간애를 생각한다"며 "거기에 가슴으로 무언의 울림이 솟는다면 말없이 다가가 안아주면 된다. 지식적 사회관념적 위선은 가라"고 이번 전시에 대해 설명했다. 

전시 주제 '세가지 자문'은 독일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게르하르 리히터의 자전적 실화를 다룬 영화 '작가미상'에서 리히터 스승 요제프 보이스가 작가로서 자신에게 던진 질문을 모티브 삼아 정했다.

세가지 자문은 내가 진실로 아는게 무엇인지, 살면서 겪은 진정한 경험은 무엇인지, 거짓 없이 말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에 관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문화도시 선정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여수시와 공동 개최하고, 사회복지법인 여수애양병원, 여수애양오케스트라 FROM, 도성지역발전협의회가 후원한다.

전시 오프닝은 8일 오후 4시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3회 에그봉사상 시상식도 함께 열리며, 이번 수상자는 송재향 전 여수시의원, 이경애 목사, 박미영 여수시서포터즈 등 3명이다. 전시는 무료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일요일 휴관)다. 

박성태 관장은 "전시 주제 세가지 자문은 작가와 관람객 모두에게 한번쯤 고민해 볼 문제라 어느 전시보다 공감대가 많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류와 취향, 트렌드에 연연하지 않고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 정신세계를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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