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0일까지 순천문화예술회관
부친 고 김창주 사진작가 작품전도

▲김유정 '아름다운 비행'전 표지 (사진=김유정)
▲김유정 '아름다운 비행'전 표지 (사진=김유정)

[순천/남도방송] 올해 고희를 맞은 서양화가 김유정 작가가 지난해 작고한 부친 김창주 사진가의 군인시절 촬영했던 흑백사진과 함께 '부녀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 네번째 개인전이다.

전시는 25일부터 30일까지 순천문화예술회관 1, 2전시실에서 열린다. 1실은 김유정 작가 신작을, 2실은 김창주 작가 사진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부녀 작품전은 '아름다운 비행' 주제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다.

김 작가는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섭리와 순리를 떠올리며 "내 꽃밭엔 올해도 어김없이 꽃들이 피어났다'면서 '뜨락 한켠 작업실에 들어서면 내가 가꾸던 작은 꽃들이 캔버스에 다시 피어난다"고 회상한다.

그러면서 "나의 꽃들 위를 유영하는 작은 날개를 표현했고 그마저도 혼자서는 겁이 나 호랑나비 같은 아버지 날개를 따라 유년의 그 시절을 아버지와 나란히 날아본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조형미술학 김영규 박사는 "김유정 작품은 전면회화에 가까운 기하학적 형태들이 등장하는데 이 형태는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지 않아도 중첩되는 꽃잎과 나뭇가지들의 패턴화 경향이 드러나 보인다"며 "거의 모든 작품에서 앙리 마티스의 페이퍼 컷 아웃같이 단순 도형화한 나비 형태가 등장한다"고 평했다.

이어 "여기에 산뜻하고 명쾌하거나 때론 차분하고 고상한 색상의 배치로 인해 회화에서 3차원 입체감을 느끼지 않아도 우리는 시각을 통한 쾌감을 체험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감·파 회장 정동 작가는 김창주 사진가 유고전에 대해 "빛바랜 한 장의 흑백사진에서 희로애락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백마디 말보다, 수많은 글보다, 한 장 사진이 주는 감동이 더 무겁기 때문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진은 한 시대를 정지시켜 기록하는 문화의 예술로, 김창주 작가는 시대적 상황을 감안할 때 당시 여건상 사진을 현상하고 인화하는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사진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전도했던 위대한 기록을 남겼다"며 "장녀인 김 작가에 의해 재조명될 수 있다는 것은 후배 사진가 입장에서 볼 때 더없이 자랑스러운 일이며 그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깊이 간직한 김유정 작가는 "사람과 정, 자연과 조우를 귀하게 여기셨던 멋쟁이 아버지"라며 "내 기억의 편린속에는 늘 활짝 웃으시며 사진 찍어주던 그 모습이 생각난다"고 추억했다.

김 작가는 "이번에 전시하는 아버지 사진작품은 1952년에서 1960년까지 사진들이다"며 "작고한 지금이라도 소중한 추억을 보여드리게 돼 그나마 위안을 삼아본다”고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나타냈다.

▲김창주 사진가 작품 (사진=김유정)
▲김창주 사진가 작품 (사진=김유정)

김유정은 한려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미술협회, 순천미술협회, 순천여성작가회, 파인아트레드, 지·감·파 회원, 순천미술대전 초대작가, 순천미협 서양화 분과위원장, 도사지역아동센터 미술강사로 활동 중이다.

평미회, 영호남상생교류전, 여순항쟁 순천유족시화전, 순천일요화가회전, 한중교류전, 한·필리핀 교류전, 매타포 정기전, 하나로갤러리와 바람흔적 미술관 초대전 등 다양한 전시 참여도 하고 있다.

김창주 사진가는 서울체신학교(1945~1948 추정), 1953년 육군소위로 임관해 중위로 예편 후 승주동산초등학교, 별량남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으며 제9대 별량면장을 지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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