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생산 실적 지난해 동기 비해 23% 줄어
국제유가 상승·중국시장 수출 저조 원인 분석

▲여수산단 야경
▲여수산단 야경

[여수/남도방송] 국내 석유화학 업계 장기 불황 속에 전남 여수국가산단 올해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여수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지역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여수산단 생산 실적은 21조6,656억원으로 조사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28조928억 원보다 22.9% 감소한 수치다.

여수산단 수출 실적은 82억5,900만달러로 2분기 73억1,100만 달러보다 증가했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 99억6,900만 달러와 비교해 17.2% 감소했다.

생산액 역시 21조6,656억원으로 지난해 28조928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같은 여수산단 실적 저조는 국제 유가 상승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유가가 오르면서 원유에서 추출하는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올라 원가 부담이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 석유화학 수익성 지표로 불리는 '에틸렌 스프레드'는 2010년 이후 올 상반기 최저점을 기록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내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이 높아지면서 수요 하락과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실적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기대했던 코로나19 이후 엔데믹 수요와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장기화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이같은 국내외 정세로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65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8,60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2분기보다는 39.3%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6%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3분기 842억원 영업이익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5% 줄었으며,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8%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6분기 만에 고리를 끊었으나 4분기 전망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정유업계는 반짝 실적을 냈다. GS칼텍스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2,05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47.4% 증가했다.

이와 관련 지난 11일 김회재 의원 주재 '석유화학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경쟁력 제고 간담회'가 여수상의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석유화학 산업 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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