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즈니 순천' 완성·명품 정주 환경 조성
순천만 품격 도심까지 확장··· 생태축 복원

▲노관규 순천시장이 2023년 10월 정원박람회 폐막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순천시)
▲노관규 순천시장이 2023년 10월 정원박람회 폐막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순천시)

[순천/남도방송] 2023년은 전남 순천의 해였다. 도시 전체를 무대 삼아 7개월간 펼쳐진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국민 5명 중 1명이 다녀갈 정도로 흥행을 거뒀으며 수익금 333억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일찍부터 생태와 정원이라는 독보적인 가치를 바탕으로 도시 변화를 준비해 온 결과, 지방소멸 위협과 기후 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도 쏟아졌다.

지방자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순천이 2024년에는 '생태와 정원'으로 대표되는 우수한 아날로그적 요소에 'AI와 문화'라는 새로운 옷을 입혀 확 달라진 'K-디즈니 순천'을 선보인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사진=남도방송DB)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사진=남도방송DB)

◇ 정원박람회로 보여준 삼합(三合)의 저력

노관규 시장은 순천의 다양한 성과 바탕에 삼합(三合)의 힘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미래를 예측해 그에 걸맞은 방향을 제시하는 리더, 지혜를 내놓는 공직자, 품격있는 시민이 한 마음으로 보여준 힘은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이야기했던 다양한 상상을 현실로 바꿔냈다.

도심 한가운데를 관통해 도시 성장을 저해함은 물론이고 시민 안전마저 위협할 수 있었던 경전선 도심 통과를 우회 결정으로 이끌어 냈을뿐만 아니라 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쳐 성숙한 시민의식을 선보였다.

이러한 순천의 성과는 지방자치 CEO상, 지방시대위원회에서 수여하는 균형발전사업 우수사례 특별상 수상 등 외부 평가를 통해 인정받았으며, 대한민국 문화도시 대상지, 거점 산단 경쟁력 강화 사업 등 각종 공모사업 선정으로 그 효과를 톡톡히 확인할 수 있었다.

▲2023년 11월 노관규 시장 일행이 방문한 미국 디즈니랜드에서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순천시)
▲2023년 11월 노관규 시장 일행이 방문한 미국 디즈니랜드에서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순천시)

◇ AI와 함께 미래로 가는 'K-디즈니 순천' 완성

2023년이 정원박람회 해였다면 2024년은 'K-디즈니'를 준비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애니메이션 하나로 미국 경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월트 디즈니'처럼 순천에도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한 문화콘텐츠 신산업을 키워낸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11월 노관규 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순천시의회는 미국 선진지 견학을 통해 애니메이션 산업 현주소를 확인했다. 창조적인 기업환경으로 1,300여명 일자리를 책임지는 픽사 스튜디오와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UCLA, 전 세계인 눈과 귀를 사로잡은 디즈니랜드 등 관련 산업 가능성을 파악했다.

시는 순천만과 정원을 품은 순천의 우수한 아날로그적 요소가 인간의 창의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보고 월트 디즈니 본사와 같은 역할을 직접 수행할 계획이다.

애니메이션 관련 앵커기업을 유치해 순천 전역을 문화콘텐츠 산업 기지로 바꿔내는 한편 타 지자체와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한다. 관내 대학과 협업을 통해 관련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청년이 돌아오는 순천을 만들기 위해 산관학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

정원은 새롭게 리뉴얼한다. 아날로그적 정원에 완성도를 더하고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젊은이에게는 재미있고 노인에게는 편안한 3대가 함께 즐기는 정원으로 탈바꿈시킨다.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내부 조감도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내부 조감도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고부가가치 미래 신산업 중심 지역경제 재편

2023정원박람회 성공은 확 달라진 지역 경쟁력을 증명했을뿐만 아니라 기업 투자, 각종 공모사업 선정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영역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전남형 균형발전 300 프로젝트'와 '생물전환 바이오 특화 지식산업센터'는 사업비 62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순천에 바이오산업이라는 새 지평을 열었다. 시는 체계적인 바이오산업 육성을 통해 승주읍 일원을 화순과 김해를 잇는 남해안 바이오산업 허브기지로 키워낼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건립에도 속도를 높인다. 오는 1월 착공하는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은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지속가능한 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순천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미래를 향한 투자도 계속된다. 기업 투자와 신산업 유치를 위해 해룡산단2-2와 도시첨단산단, 국가산단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지속적인 기업 유치 활동을 통해 고부가가치 미래 신산업 중심으로 지역 경제를 재편한다.

지역 인재 육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국립순천대학교가 전남에서는 유일하게 글로컬대학30에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으며, 시는 순천대와 함께 지역 3대 특화 분야인 스마트팜, 애니메이션, 우주항공·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실무형 인재를 적극 키워나간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전경 (사진=남도방송DB)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전경 (사진=남도방송DB)

◇ 순천만 품격 도심까지 확장··· 도시 생태축 복원

기후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화한다. 국가하천으로 승격된 동천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하천기본계획 수립부터 퇴적토 준설 등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국비 지원을 통해 더욱 탄탄히 정비한다.

순천만의 품격 역시 도심까지 끌어올린다. 동천 하구 훼손된 습지를 복원해 탄소흡수 능력을 확대하고 생물다양성 보존에도 앞장선다. 여자만 일원에 해양정원을 조성해 내륙정원과 해양정원을 동시에 보유한 국내 유일 도시로 도약을 추진한다.

도심 곳곳을 실핏줄처럼 연결하는 옥천과 이사천 정비에도 속도를 높인다. 동천 지류인 옥천과 이사천을 정비해 갑작스러운 집중 호우 등 기후 재난에 대비하고 신대천을 정비해 청계천 못지않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순천 신도심 아파트단지 (사진=남도방송DB)
▲순천 신도심 아파트단지 (사진=남도방송DB)

◇ 소득 4만달러 시대 걸맞은 명품 정주환경 조성

시민 삶을 위한 정주 환경 역시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시는 보건, 의료, 복지 등 생활밀착형 시책을 새롭게 발굴해 소득 4만달러 시대에 걸맞은 고품격 정주 도시로 도약을 준비한다.

지난해 전남 최초로 달빛어린이병원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관내 여러 병원들이 하나의 종합병원처럼 기능하도록 하는 지역완결형 공공의료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높여 시민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승마와 재활이 어우러진 말산업 육성을 통해 고급 스포츠로 여겨졌던 승마를 시민들의 삶 속에 끌어들여 시민 누구나 질 높은 여가·체육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든다. 성숙한 반려문화 조성으로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공존하는 품격있는 도시를 만들어간다.

대자보 도시 완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시내버스 노선은 더욱 합리적으로 개편하고, 쾌적한 보행 환경과 도심 어싱길 조성으로 시민 누구나 걷기 좋은 환경을 마련한다. 자전거도로 정비 등을 통해 시민이 자발적으로 대자보 도시 실현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자원순환 패러다임 전환에서도 앞장선다. 지난해 공모사업을 통해 선정된 통합 바이오가스화 시설과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을 꼼꼼하게 추진해 자원 순환에 대한 시민 인식을 개선하고 발생한 에너지를 시민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한다.

노관규 시장은 "순천의 우수한 아날로그적 요소는 더욱 완성도를 높여가고 AI와 디지털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다가올 미래를 꼼꼼히 준비하겠다"며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 그린아일랜드 등 다양한 현안도 원칙을 가지고 방향을 잡아 지혜롭게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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