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 의원, 하위 20% 명단 찌라시 유포에 발끈
김회재 의원 및 이용주 예비후보 관계자 4명 고소
이용주 "주 의원, 본 선거 전 과열·혼탁 야기" 비판

▲주철현 국회의원(여수갑)이 지난해 1월 18일 여수시청 브리핑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주철현 국회의원(여수갑)이 지난해 1월 18일 여수시청 브리핑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여수/남도방송] 오는 4월10일로 다가온 제22대 총선이 3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전남 여수지역 선거판에 고발이 난무하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여수갑 주철현 국회의원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용주 전 의원 측 캠프 관계자와 여수시을 김회재 의원 특보 등 4명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김회재 의원 특보를 맡고 있는 장모씨와 이용주 예비후보 캠프 조모씨, 최모씨, 박모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여수경찰서에 고발하고 김회재 의원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수사의뢰했다.

주 의원 측은 최근 SNS 등에 '민주당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이라는 제목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등을 통해 당에서 확정되지 않은 출처 불문 문자 메시지를 유포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해당 문자 메시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당의 현역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된 의원이라며 30명 이름이 기재된 명단이 당원과 시민 등에게 다수 배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 의원은 김회재 의원 특보가 다수에 문자전송한 사실이 확인됐고, 이용주 전 의원 측 B씨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하위 20% 현역 의원 명단을 올렸다는 것이 고발 요지다.

주 의원은 "홍익표 원내대표 등 핵심 당직자들이 해당 명단이 '가짜뉴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음에도 이것이 배포된 것은 낙선 목적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된다"며 "김회재 의원과 이용주 예비후보는 본인 관여 여부를 명백하게 밝히고 공개 사과하는 한편 재발방지 조치를 신속히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쟁자인 이용주 전 의원도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주철현 후보 측, 일개 찌라시 내용에 왠 호들갑인가"라고 맞섰다.

이 예비후보는 "'현역의원 하위 평가 20% 찌라시'는 전국적으로 29명의 현역의원 실명이 기재된 것으로 삽시간에 광범위하게 유포돼 선거를 치르는 관계자라면 누구나 SNS 등으로 쉽게 받아볼 수 있는 상황인데 이를 충분히 알만한 주 의원 측이 상대방 선거캠프 관계자들에 대해 고소까지 제기한 것은 선거국면을 감안하더라도 과열 혼탁 선거를 야기하는 과한 조치로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 의원 측은 이전에도 동료인 김회재 의원과 시민운동가 한창진씨를 상대로 고소를 남발하는 등 지역사회 통합에 저해되는 행동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선거국면이라지만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고소를 남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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