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기반시설 정비 및 노동자 편의시설 등 확충
산업용지·공업용수·전력 등 핵심시설 단계적 확보

▲여수산단 야경
▲여수산단 야경

[여수/남도방송] 조성된 지 반세기가 넘은 전남 여수국가산단. 60~70년대 한국 경제를 견인한 산업 역군에서 이제는 노후화에 따른 각종 인명사고 등 화약고라는 오명이 붙은 지 오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인해 국제유가와 해상운임이 크게 오른데다 무엇보다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 석유화학 제품 자력 생산 증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친환경‧신재생사업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사업 구조 재편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화학 공업이 주력인 여수산단 체질 개선을 위한 '스마트그린산단'이 주목받고 있다. 

지능형, 고부가가치 소재 부품 중심의 산업을 확대해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수렴한다는 것이 사업 취지다.

2021년부터 여수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여수산단을 거점으로 광양·율촌산단을 연계해 1조2,000억원 규모 34개 사업을 연차적으로 시행한다.

지난해 미래혁신지구 내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를 열어 화학산업의 핵심 분야인 분자·소재·부품·안전분야 기술 시뮬레이션을 지원했다.

여기에 여수산단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산단 내 환경오염과 안전사고를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와 통합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여수산단 복합문화센터가 건립된다. 분해성 고분자소재 상용화 기반구축 및 기술개발과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지원센터 구축, 스마트공장 구축 및 고도화, 여수산단 지식산업센터 건립 등 사업도 전개한다. 

산단 노동자 편익 증진과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외에도 기술 개발, 인재 양성, 연구 지원 등 여러 기관이 한 곳에 집적화된 주삼동 여수미래혁신지구를 여수산단에 특화된 연구단지로 육성하고 지역과 상생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여수미래혁신지구 내 입주한 지원기관과 기관별 추진사업을 공유하고 공동 추진과제 발굴, 협력·행정지원 사항 논의 등을 위한 '여수국가산업단지 지원기관 협의회'를 반기별로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산업기술 연구단지 활성화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해 지역 특화 연구단지로써 여수미래혁신지구 활성화 방안을 도출하고, 기술 개발-산업 지원-인재 육성-고용의 선순환으로 지역경제가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단 생산설비 신·증설을 위해 필수적인 산업용지, 공업용수, 전력 등 핵심 시설도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개발 중인 여수산단 확장단지(적량지구) 79만5,000㎡(2028년 목표), 여수광양항만공사에서 1단계 부지 사전 분양 중인 율촌 융복합물류단지 331만㎡(2030년 목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율촌제2산단 379만㎡(2030년 목표) 등에 대한 적기 준공을 지원한다.

이러한 신규 산단 개발시기에 맞춰 율촌면 일원에 산업용지와 산단배후 주거단지를 확보하기 위한 '율촌 테크밸리 개발사업(가칭)'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율촌면 산수리와 월산리, 조화리를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구상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올해 타당성 조사와 실시설계를 착수할 예정이다.

공업용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오는 2025년 준공 예정인 '하수처리수 재이용 민간투자사업(BTO)'을 통해 재이용 수요처에 하루 5만톤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예타 조사 중인 '광양(Ⅳ) 공업용수도 사업'과 기본구상 용역 중인 '여수산단 해수담수화 시설'이 추진되면 오는 2033년까지 하루 20만톤 공업용수가 추가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품질 안정적 전력공급이 중요한 만큼 안정적 전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산단에서 대용량 특고압 전력(154kV)을 공급받는 업체는 37곳으로, 모두 용성변전소 선로를 이용하고 있어 해당 선로에 이상이 생길 경우 전력 공급이 중단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한전에서는 이러한 선로 과밀화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현재 개발 중인 적량지구에 중흥변전소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2050 탄소중립을 위기가 아닌 신성장 기회로 삼아 여수국가산단을 동북아를 선도하는 친환경 화학산업 탄소중립 허브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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