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아파트 주민 526명 연명서 제출
"산단 학생 우선 수용 바람직하지 않아"

▲여도초교 인근 봉계동 아주타운, 대광오투빌, 로얄골드빌, 신동아 아파트 등 주민들은 526명의 서명이 담긴 연명부
▲여도초교 인근 봉계동 아주타운, 대광오투빌, 로얄골드빌, 신동아 아파트 등 주민들은 526명의 서명이 담긴 연명부

[여수/남도방송] 공립화 전환을 놓고 학내 구성원 간 갈등을 빚고 있는 전남 여수 여도초등학교 전면 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여도초교 인근 봉계동 아주타운, 대광오투빌, 로얄골드빌, 신동아 아파트 등 주민들은 526명 서명이 담긴 연명부를 여도학원과 여수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입장문에서 "400여명의 우리 자녀들이 여천초로 통학하고 있고 여도 운영 예산 대부분 우리의 세금인 국비로 운영되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걸어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코앞에 학교를 두고도 매일 아침 여천초로 가는 통학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는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다수 민원을 제기해 왔으며, 이러한 민원 내용이 일부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면서 "현재까지 어느 곳에서도 관심과 답변을 주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최근 여도 공립화가 추진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자녀 통학 문제가 쉽게 해소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부 정치권에서 여도에 다니는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공립화 반대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녀들이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의 학교를 두고도 교육 관계자들의 무관심과 편의주의로 인해 부득이하게 원거리로 통학할 수밖에 없는 웃지 못할 작금의 사태를 개탄한다"며 여도학원과 여수시교육청의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여도초 인근 주민 자녀들의 입학을 전면 개방해야 한다"면서 "원거리 통학으로 우리 자녀들은 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되어 있는 바 입학 기회가 전면 확대되기 전까지라도 구체적인 통학 안전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여도의 공립화 여부와 관계없이 주민과 자녀들의 오랜 요구사항을 묵과하기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라"며 "정치권에서도 여도 울타리 내 사람들의 입장만 고려하기보다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 있는 주민 입장도 고려해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씨는 "여도학원 운영 예산 80~90%가 국비로 지원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세금으로 대부분 운영되는 학교가 사립이라는 이유 만으로 여수산단 위주로 학생을 우선 수용하고, 우리 자녀들은 제한적으로만 수용하는 행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도초·중은 여수산단 입주기업들이 산단 조성 초기 당시 근로자 자녀에 대한 양질의 교육여건 조성을 위한 취지로 1980년 설립했다.

GS칼텍스와 LG화학의 전신인 호남정유와 럭키 등 9개 기업이 자금을 공동 출자했으며, 현재는 111억원의 연간 운영비 가운데 17개 기업이 19억원 가량을 분담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근 학생 통학 불편과 교육권 차별 해소를 위해 공립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지역사회 이슈로 달아올랐다.

앞서 여도학원은 지난해 5월 이사회를 열어 공립화 전환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으나 이사 정수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지난해 11월 재차 이사회를 열어 법인 해산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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