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135㎜·순천 127㎜·여수산단 95㎜ 기록
고흥서 심장마비 증상 운전자 전신주 들이받아
전남동부 남해안 중심으로 20~60㎜ 더 내려

▲19일 오전 6시38분쯤 전남 곡성 호남고속도로 광주방향에서 3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곡성소방서)
▲19일 오전 6시38분쯤 전남 곡성 호남고속도로 광주방향에서 3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곡성소방서)

[순천/남도방송] 주말 동안 광주·전남 지역에는 최대 1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18일부터 지금까지 광양읍에 비가 가장 많이 내렸다. 빗길 미끄러짐으로 추정되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와 침수가 잇따랐다.

19일 광주기상청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광양읍 138.5㎜, 보성군 135.6㎜, 순천시 127㎜, 장흥군 121㎜, 여수산단 95㎜ 등을 기록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38분쯤 곡성군 삼기면 호남고속도로 광주방향에서 차량 3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2명은 중상을, 3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날 오후 9시1분쯤 고흥군 도덕면에서는 주행 중인 차량이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운전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동승자 1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빗길 주행 중이던 운전자가 심장마비 증상으로 쓰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침수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광양시 중마동 한 도로에서는 맨홀 뚜껑이 열리면서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고, 전날 밤에는 해남군 성지면 한 주택 마당이 침수됐다.

전날부터 현재까지 전남 119상황실에 31건(토사 낙석 2건·도로 장애 24건·주택 침수 2건·기타 1건)의 피해가 접수됐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비는 이날 오전 전남동부 남해안을 중심으로 20~60㎜ 더 내리다가 늦은 오후 대부분 그치겠다. 동부 남해안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는 10~40㎜의 비가 더 내리겠다. 소강상태에 접어든 비는 20일 오전부터 22일 오후까지 다시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곳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매우 미끄러워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며 "얼었던 땅이 녹고 지반이 약해질 우려도 있어 토사 유출과 산사태 발생 등에도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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