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회장 후보 추천 원천 무효"··· 국민연금에 '거부권' 요구
광양 "포스코 이끌 적임자··· 내부 안정·철강 경쟁력 향상 기대"

▲장인화 포스코 회장 후보 (사진=포스코)
▲장인화 포스코 회장 후보 (사진=포스코)

[광양/남도방송] 장인화 차기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를 바라보는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의 시선이 대조적이다. 포항에서는 장 회장 후보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광양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20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임시이사회를 열고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로 선정하고,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장 후보는 3월 21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포항 지역에서는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고 장인화 차기 회장 선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차기회장 후보를 추천한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가 범죄 피의자로 구성돼 공정성과 도덕성을 상실했기 때문에 그들의 모든 결정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 회장 후보는 2019년 중국 호화 관광 골프 이사회 문제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포스코홀딩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에도 장 회장 선임에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포항지역사회의 이같은 움직임은 포스코그룹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된 것으로, 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 입지 문제 등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관철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포항지역 움직임과는 달리 광양지역은 장 회장 후보에 대해 긍적적으로 평가한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그동안 겪어본 장인화 신임 회장 후보는 합리적이고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추진력을 갖춘 '외유내강형 리더'"라고 평가하며 "향후 포스코를 잘 이끌어갈 적임자로 광양에도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장 회장이 취임하면) 광양지역사회가 요구한 포스코퓨처엠 본사 광양 이전에 대해서도 분명한 목소리를 낼 생각"이라며 "'포스코-광양 상생협의회'에서 제기한 이 안건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우광일 광양상의 회장은 "포스코 내부 출신인 장 회장 후보가 선정된 만큼 포스코 내부 안정을 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동안 아쉬었던 철강 분야 투자 확대를 통해 근원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본래 포스코 설립 취지에 맞는 세계 최고 철강회사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9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포스코형 신지배구조 개선안'에 따라 현직 회장 임기만료 3개월 전에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후추위는 지난 50일간 30여차례 회의와 간담회를 통해 포스코그룹 미래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 후보군 발굴을 심도 있게 논의해왔다.

'후추위'는 최근 회장 최종 후보 6명을 대상으로 심층 대면 면접을 실시해 임시이사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선정했다.

장 회장 후보는 서울대 조선공학과 학사·석사, 미국 MIT 해양공학 박사를 취득하고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으로 입사한 이래 RIST 강구조연구소장, 포스코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및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한 철강 및 신사업분야 최고 전문가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