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병철 의원 갑작스런 총선 포기 선언
'영입인재' 정한중 한국외대 교수 전략공천설
분구되면 어느 선거구에 누가 출마할까 '관심'
후보간 세력 대결··· 민주당 경선 관전 포인트

▲소병철 의원이 지난 22일 순천시 조례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하태민 기자)
▲소병철 의원이 지난 22일 순천시 조례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하태민 기자)

[순천/남도방송] 제22대 총선을 40여일 앞둔 가운데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불출마 선언, 정한중 교수 민주당 인재영입, 선거구 분구 가능성 등으로 순천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다.

소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민주당 공관위원장으로부터 하위해당 통보를 받지 않고 절차가 마무리 됐고, 순천시민께 제가 약속했던 선거구 분구도 임박해 홀가분한 마음"이라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소 의원 불출마 선언은 가까운 시·도의원들도 미리 알지 못했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출마 배경과 향후 거취 등은 27일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전남 광양시 옥곡면 출신인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영입인재 27호로 민주당에 둥지를 틀었다. 

전두환을 단죄하고 헌법재판소의 5·18특별법 합헌 판결을 이끌어내는데 단초를 마련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그는 순천고등학교를 나와 동아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고시(34회)에 합격했다.

정 교수 입당이 주목을 끄는 것은 전략공천 가능성에 있다. 이미 지역 정가에서는 순천이 단독 2개 선거구가 되면 그중 한 곳에 정 교수가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것은 민주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구 획정안(원안)을 당론으로 확정해서다. 

중앙선관위 원안은 기존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를 '순천갑과 순천을로 나누고 광양은 곡성과 구례와 묶어 '광양·곡성·구례' 선거구로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현역 의원 출마 포기와 순천 연고 인재영입, 높아진 선거구 분구 가능성에 당내 경선을 앞둔 민주당 후보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순천은 이미 소병철 의원, 김문수 민주당 대표 특보, 서갑원 전 국회의원, 손훈모 변호사, 신성식 전 수원지검장 등 5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천 경쟁을 펼쳐왔다.

당장 정한중 교수가 갑과 을 중 한곳에 전략공천될 경우 소 의원을 제외한 민주당 소속 후보들은 나머지 한곳에서 공천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와중에 정한중 교수가 지역에서는 다소 인지도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민주당을 탈당해 도전하는 후보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순천선거구 단독 분구와 전략공천 가능성, 현역 의원이 불출마로 지역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경선과정 관전 포인트는 지역 내 조직 기반을 갖춘 정치인과 시·도의원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시·도의원들이 새로운 권력을 찾아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것인지, 아니면 합종연횡으로 직접 권력을 만들어 낼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선거과정에서 어떤 인사가 민주당을 탈당하는지도 볼거리"라고 말했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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