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일, 불교 교리·세계관 담은 작품 선보여   
인간세상 모습 물감의 우연과 필연으로 표현

▲김연식 작가 초대전 포스터 (사진=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김연식 작가 초대전 포스터 (사진=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여수/남도방송] 우리가 살아가는 인간 세상의 모습  <교향곡: 인드라망> 연작을 선보이는 정산 김연식(78) 작가 초대전이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층 그랜드관에서 열린다. 오픈식은 6일 오후 5시다. 

작가는 '교향곡: 인드라망' 제목으로 교향곡 4악장으로 주제를 갖고 전시한다. 작품 전반적으로 음악이 틀이 됐으며 각 악장마다 독창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예술의 길은 도를 닦는 것과 같고 작업 과정 중 무아지경은 선의 경지와 비교됨직하다"며 작품에는 '살과 뼈를 이루는' 불교적 교리와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

정산 작품에 자유로이 출렁거리는 색 띠의 향연은 자아 확장과 활성화된 무의식을 표현한다. 작가는 작품 주요 형식을 개별적인 선이나 띠보다는 그물에 비유했으며, 이는 불교적 맥락을 가진다.

불교에서 나온 '인드라망'은 화엄경에서 부처님이 '이 세상은 망으로 첩첩이 쌓여있다'는 말에서 왔다. 이 망의 교차점에는 구슬이 달려있어 서로를 비춘다. '인드라망'은 우리 스스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우주 만물이 서로 연결돼 있으며 서로를 비추고 비춰주는 밀접한 관계라는 것을 드러낸다. 

그의 작업 과정은 그리는 것 보다는 만들기에 가깝다. 컵 속에 담겨 있던 물감들이 캔버스 위로 쏟아질 때 그 찰나의 순간에 떠오르는 영감에 의지해 작업한다. 불교의 선 사상은 이러한 찰나의 선택과 관련된다.

물감의 수많은 겹으로 이루어진 작업은 많은 노동을 요하는 듯하면서도 물감이 퍼지는 타이밍 등 우연의 과정이 포진해 있다. 그의 작업은 지우면서 흔적을 남기는 것 '무작위의 작의' 또는 비움과 채움이 상호 전환된다고 할 수 있다.

▲김연식 작가 작품 (사진=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김연식 작가 작품 (사진=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김연식 작가 작품 (사진=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김연식 작가 작품 (사진=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김연식 작가 작품 (사진=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김연식 작가 작품 (사진=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김연식 작가 작품 (사진=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김연식 작가 작품 (사진=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김 작가는 천경자 선생 수필집 <유성이 가는 곳> 한 구절에서 영향을 받아 16세에 불교에 입문해 부산 범어사에서 행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40년간 전국 사찰을 돌며 사찰음식과 관련된 자료를 모으고 기록해왔다.

인사동에서는 44년 전부터 사찰음식을 시작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사찰 주변 자연 풍광에 매료돼 작가 활동을 시작한 다방면의 활동가이기도 하다. 

박복신 인사아트프라자 회장은 "정산 김연식 작품은 자연에서 인간으로, 다시 자연으로 회귀하는 과정을 담겨 있는 듯하다"며 "물감의 파장이 마치 만물의 생장과 인연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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