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여론조사 등 불공정 경선 관리 심각"
"특정세력 공천 개입, 참정권 훼손 비민주 행위"

▲권오봉 전 여수시장이 4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22대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조승화 기자)
▲권오봉 전 여수시장이 4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22대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조승화 기자)

[여수/남도방송] 더불어민주당 전남 여수을 경선에서 배제된 권오봉 전 여수시장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권 전 시장은 4일 오후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민주당 경선 과정은 시스템 공천과 거리가 먼 불공정 경선 관리 사례로 심각하다"면서 "민주당 경선은 이미 짜여진 각본이며 파당을 위한 국회의원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국회의원의 길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은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와 면접을 포함한 정성평가에서 경쟁 후보에게 결코 뒤지지 않았지만 결국 컷오프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월 15일에 있었던 부당한 여론조사는 전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다"면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와 면접까지 마치고 버젓이 예비후보로 등록된 다수의 후보와 현역의원들이 배제된 채 여론조사가 실시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부적절성과 불법성을 지적했지만 지난 2월 23일에도 다시 한번 본인을 제외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면서 "국민적 지탄을 받는 정체불명 여론조사를 반복적으로 자행하는 행위는 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후안무치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국에서 발생한 유사한 여론조사를 종합해 볼 때 당내 비선조직이 개입한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 말로는 시스템 공천, 공정 경선을 외치지만 허울 좋은 겉치레에 불과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모든 과정이 공천에서 본인을 배제하기 위한 공작이었음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당 시스템에서 특정세력 공천 개입은 국민 참정권에 대한 도전이자 민주주의 정신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행위"라며 "이해하기 어려운 공천 결과와 불공정한 조치에 대해 결코 승복할 수 없다. 시민의 참정권을 훼손하는 비민주적인 정당 선거제도 운영에는 실망을 넘어 분노마저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들의 능력과 도덕성 등에 대한 시민들의 여러 가지 우려가 제기되는 현실에 직면해 많은 지지자와 시민이 무소속이라도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공관위는 지난 1일 여수을 지역구에 김회재 현 의원과 조계원 중앙당 부대변인 2명을 경선에 올렸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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