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제로' 정책 맞춰 저탄소 산단 조성
CCUS인프라 확충·기술개발·소부장 특화 육성

▲여수국가산단 전경
▲여수국가산단 전경

[여수/남도방송]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주요 수입 제품에 탄소 배출량에 비례해 탄소세를 부과하는 탄소국경제도(CBAM) 도입을 공식화한 가운데 우리 정부 역시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를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 탄소 배출 업종인 중화학 산업이 밀집한 전남 여수국가산단 역시 이러한 친환경 규제에 발맞춰 탄소중립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양산업인 석유화학 업계의 극심한 불황 속에서 이들 기업의 신기술 개발과 수소, 이차전지, 바이오 등 신성장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사업 재편을 위한 활발한 투자 유치와 저탄소 실현을 위해 국가 차원의 규제·제도 개선 및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우선 산업공정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 또는 전환하여 활용하는 기술인 CCUS 기술이 여수산단에 접목될 전망이다.

여수시는 지난해 연말 타당성 조사 용역비 5억원을 편성해 국가 주도의 클러스터 구축에 필요한 세부 사업을 구상할 계획이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여수산단의 저탄소 실현을 위한 '소부장 특화단지'로 전환도 모색한다. 

화이트바이오와 생분해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탄소 중립형 친환경 화학산업 육성을 위해 소재·부품·장비를 지칭하는 이른바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한다.

정부가 지정하는 소부장 특화단지는 관련 산업 분야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연관기업을 집적화함에 따라 수요 및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기술 자립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지난해 10월부터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추진, 올 하반기에 특화단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친환경 저탄소 R&D 기관도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본격 운영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탄소중립화학공정실증센터는 오는 6일 여수산단 내 미래혁신지구에 문을 연다.

국내 유일의 탄소 중립형 석유화학 공정 실증 연구시설로 저탄소 고부가 산업공정에 필요한 촉매개발과 CCUS 실증에 필요한 장비 및 시제품 제작 지원, 탄소중립 대응 기술개발 등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전남테크노파크 화학산업센터가 미래혁신지구에 둥지를 틀었다. 

센터는 여수산단 CCUS클러스터 구축 및 화이트바이오 산업육성을 담당하며, 화학산업의 발전 전략 수립과 중소기업 지원 역할도 담당한다. 

이와 함께 화이트바이오 산업육성의 기반이 되는 '생분해 플라스틱 표준개발 및 평가 기반 구축 사업'에 KATRI시험연구원이 선정됨에 따라 관련 분야 연구와 기업지원을 맡는다. 

산단 폐열을 활용하는 '산단형 초임계 CO2 발전 산업화 지원센터 구축 사업' 정부 공모에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이 선정돼 사업화 기반 연구를 진행한다.

여수시 관계자는 "불황의 늪에 빠진 여수산단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내외적 투자 유치와 함께 탄소중립 산단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강구하고, 정부 지원 및 공모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저작권자 © 남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