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일 주민·관객·작가 39명 150여점 전시
은밀한 차별·배제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기회
촬영자 정보없이 관람 후 인기투표 통해 시상 

▲에그갤러리 '도성의 사계' 단체전 포스터 (사진=에그갤러리)
▲에그갤러리 '도성의 사계' 단체전 포스터 (사진=에그갤러리)

[여수/남도방송] 전남 여수 에그갤러리(관장 박성태)가 올해 첫 전시로 '도성의 사계' 주제로 한 단체전을 연다. 한센인정착촌인 여수 율촌면 도성마을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과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의미 있는 전시회다. 

관객, 사진작가, 주민 등 39명이 참여했으며 그동안 도성마을과 에그갤러리를 오가며 촬영했던 150여점의 사진을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9일부터 30일까지다.

출품작은 도성마을을 향한 다양한 시선이 담겨 있어 관객은 시선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재미와 낯설고 생소한 사물과 장소를 열린 마음으로 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은 촬영자 정보를 기재하지 않는 등 일체의 명제표를 부착하지 않고 전시하는 방식을 통해 만인이 평등하다는 가치를 실현해 관심을 끈다. 

전시가 끝나면 심사위원 평가와 관객 인기투표를 거쳐 우수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부상은 여수 엘카페, 순천 프랑스 식당 '르꼬앙', 마린수중개발 등 10여명이 후원한다.

전시 포스터 이미지는 광양 정현영 작가가 도성마을 운동장 풀을 세가지 색으로 그린 것으로 주민은 파랑색, 일반인은 노랑, 작가는 빨강으로 표현해 서로 얽히고설켜 상호작용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에그갤러리는 2021년 9월 개관해 현재까지 열여덟차례 전시와 공연 등을 진행하며 문화예술 불모지 도성마을과 마을 밖 사람과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2년여간 이곳에 1만여명의 관객이 찾았다.  

전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일요일·공휴일은 휴관하며 입장은 무료다. 오프닝 행사는 9일 오후 4시 열린다. 

박성태 관장은 "한센인과 역동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필요하고 그 수단이 사진이 됐다"며 "공존과 공생이 전체 질서와 조화를 위해 은밀한 차별과 배제를 숨기고 있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품자>

강신호 허유림 김수동 박성희 이수련 황혜경 유원경 윤정희 주건우 양시윤 신동현 박오복 박규리 윤지영 서의연 박동화 정현영 이기자 김지연 김소영 배수연 이미현 이경애 곽여경 곽준호 박미경 박미영 류상배 김세령 오영주 이동영 이규형 박성태 박상희 강문성 김정훈 김보람 김수지 조영주

▲'도성의 사계' 출품작 (사진=에그갤러리)
▲'도성의 사계' 출품작 (사진=에그갤러리)
▲'도성의 사계' 출품작 (사진=에그갤러리)
▲'도성의 사계' 출품작 (사진=에그갤러리)
▲'도성의 사계' 출품작 (사진=에그갤러리)
▲'도성의 사계' 출품작 (사진=에그갤러리)
▲'도성의 사계' 출품작 (사진=에그갤러리)
▲'도성의 사계' 출품작 (사진=에그갤러리)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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