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조계원 후보 공동 공약 발표
전남대병원 유치, 고속도로 건설 등
"이제 하나로" 갑·을 화해 무드 조성
"의회 개입, 이벤트용 안 돼" 비판도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남 여수갑을 경선에서 승리한 주철현 의원과 조계원 후보가 지난 20일 여수시청 브리핑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남 여수갑을 경선에서 승리한 주철현 의원과 조계원 후보가 지난 20일 여수시청 브리핑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여수/남도방송] 내달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남 여수갑을 경선에서 승리한 주철현 의원과 조계원 후보가 공동연대를 이루면서 총선에서 승리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두 후보는 지난 20일 여수시청 브리핑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후보는 "여수 갑·을 지역 간 갈등과 대립 분열을 종식하고 화합과 상생협력 하겠다"며 "균형발전을 위해 준비한 공동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여수를 세계적 해양관광도시로 집중 조성하고 여수전남대병원 설립, 여수고속도로 건설 등 3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여수항 종합발전 연구용역 결과를 '2025년 국가항만기본계획'에 수정 반영하고 여수박람회장 사후 활용 신속 추진, (가칭)해양레저관광진흥공사 여수 유치 등도 약속했다.

당내 친명 인사로 분류되는 주 의원과 조 후보는 경선에서 각각 이용주 전 의원과 김회재 현 의원을 꺾고 본선에 올랐다. 이들은 대학 선후배 사이로 이번 경선 과정에서 '상생협력'을 외치며 러닝메이트를 이뤘다.

두 후보 연대로 그동안 갈등과 반목으로 얼룩졌던 시의회 양분 구도에 종지부를 찍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4년간 걸핏하면 싸움질 난무하던 의회 모습은 지역사회에서도 비난 대상이 됐다.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에 책임론이 쏠리면서 이참에 의석을 1석으로 줄여야 한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일었다.

경선 과정에서 갑·을 후보 간 고소·고발도 난무했다. 수사기관에 접수된 고소·고발 건수는 17건으로 지난 21대 총선 평균 3~4건에 비해 3배 이상 접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가에선 선거 이후에도 상당한 후유증을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갑지역구 시의원 10여명도 이날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들은 그동안 갑·을 지역이 서로 나뉘어 싸우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지켜봤고 피로감과 상실감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양 후보가 분열 정치를 종식하고 화합과 상생협력의 새 정치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함에 따라 선거 과정에서 깊게 패인 갈등과 앙금을 털고 원팀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2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시의원들의 복당도 희망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의원 각자 소신과 가치관에 따라 의회에서 견제와 정쟁이 있을 수 있고, 지역구가 다르기 때문에 감투싸움이 벌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아니냐"며 "갑·을 대립을 청산하겠다는 뜻에는 환영하나 선거용 이벤트가 아니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공천을 빌미로 풀뿌리 민주주의로 독립권이 보장된 의회 일에 개입하고 시도의원을 마치 수족 부리듯 하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경계했다.

여수갑에는 민주당 주철현 후보와 국민의힘 박정숙 후보가 맞붙으며, 여수을에는 민주당 조계원 후보, 국민의힘 김희택 후보, 진보당 여찬 후보, 무소속 권오봉 후보 등이 대결한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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