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공보의의 16.8% 파견으로 공백
담양 50%·화순 42%·구례 37% 차출
도, 취약지 긴급순회진료·시니어 활용

▲공중보건의 공백 진료 대책 마련 브리핑 (사진=전남도)
▲공중보건의 공백 진료 대책 마련 브리핑 (사진=전남도)

[무안/남도방송] 정부가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전남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를 추가로 상급종합병원에 파견했다. 농산어촌지역 환자 불편과 진료 차질이 불가피해 전남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정부는 '농어촌등보건의료를위한특별조치법'에 따라 지난 11일 1차로 전남에 근무하는 공보의 23명에 이어 지난 25일 2차로 22명 등 45명을 수도권과 광주 등으로 파견했다.

파견된 공보의들은 도내 보건소(10명), 보건지소(35명)에 근무하고 있다. 시·군별로는 담양과 화순, 고흥이 5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해남 4명, 나주·구례·보성·강진·완도 각 3명, 순천·장흥·함평·신안 각 2명, 영암·무안·영광 각 1명씩이다.

1·2차 파견 인원은 전남지역 전체 공중보건의 267명의 16.8%에 이른다. 담양은 공중보건의의 50%(10명 중 5명), 화순은 42%(12명 중 5명), 구례는 37.5%(8명 중 3명)가 자리를 비웠다.

공보의 파견 기간은 1개월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 공보의 추가 파견 가능성도 있다. 전남지역 공보의들이 상급종합병원에 파견됨에 따라 남아 있는 의사들의 진료 부담과 환자 불편이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4월 초 복무가 만료되는 공보의가 63명에 달하는데도 신규 공보의 배치는 4월 중순 이후로 예정돼 지역 공공의료 진료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는 진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섬이나 오지, 벽지 등 의료취약지에서는 공보의 차출을 하지 않고 공석이 된 보건기관은 긴급 순회진료에 나서도록 했다. 지난 7일부터 의과 공중보건의에 대해 '휴가 제한'을 지시하고, 시니어 의사 활용을 위한 국비 지원도 요청했다.

취약지 의료서비스 확충을 위해 제한된 범위 안에서 응급의료기관 당직근무가 가능하도록 의료법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보건기관 비대면 진료를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문권옥 건강증진과장은 "공중보건의 파견과 복무만료로 진료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도민들은 보건기관을 방문할 경우 진료가능 여부를 꼭 확인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인근 의료기관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태민 기자 hagija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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