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학교장 인사발령…항의 봇물

[여수/남도방송] 전남도 교육청이 업무도중 상습도박을 벌여오다 경찰에 적발돼 직위해제된 나주시 교육청 간부를 여수지역 초등학교 교장직에 발령을 냈다가 일선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재차 대기발령 조치하는 등 막무가내 인사로 빈축을 사고 있다.

전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다음달 1일자로 단행되는 교육공무원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교육청은 지난 최근 교육장의 휴가를 틈타 청내에서 직원들과 고스톱을 치다가 걸린 5명에 대해 직위해제 조치했지만, 이 가운데 유일한 교육 간부인 손모(59) 초등교육과장에 대해서는 여수시 화양초등학교 교장직 발령이라는 특별우대를 베푼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소식이 알려지자 여수 화양초교 학부모들은 “범법자를 학교의 최고 책임자에 앉혀서 아이들에게 무슨 교육을 시킬 수 있겠냐”며 “교육자의 부도덕이 드러났음에도 인사에 아무런 반영을 하지 않고 일선 교육현장 책임자로 보낸다는 것은 교육계의 도덕불감증이다”며 성토했다. 

급기야 도교육감에 학부모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치는 등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교육청은 황급히 손 모씨를 대기발령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문과 관련해 장만채 도교육감은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중처벌하겠다"고 밝혔지만 교육계에 고질적인 봐주기식 인사를 단행하려다 무산되면서 빗발치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와 관련 도 교육청 관계자는 “인사발령 발표 당일 사건을 인지했기에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수 없었다”며 “학교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빠른 시일내에 적절한 대응 조치를 마련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나주교육청 교육과장으로 정년퇴임을 3년 앞둔 손모씨는 지난 6월부터 경찰에 적발된 지난 24일 29차례에 걸쳐 모두 6000만원을 동원, 도박판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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