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긴급 기자회견 통해 무관함 주장

[여수/남도방송] 오현섭 전 여수시장이 선거 직전 주승용 국회의원(민주당 여수을)에게 수 천만원의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진술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주 의원이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의원은 4일 자신의 여수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그동안 지방선거와 관련, 그 어떤 후보자로부터도 단 한푼의 공천헌금도, 불법선거자금도 수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 전시장이 구금상태에서 어떤 연유로 제게 선거운동을 도와달라며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혹의 배경에 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 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오 전 시장이 돈을 건넨 당시 분위기는 LED조명 사건과 관련해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아야 할 여수시 김모 국장이 행방을 감추었고, 그 사건 중심에 오 전 시장이 깊숙이 개입되어 있다는 소문이 여수 전지역에 깔려있었으며, 오 전시장이 설령 당선이 되어도 시장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파다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런 난리판 속에 돈 선거를 생각할 사람이 어디가 있겠으며, 또 그런 사람에게 돈을 받아서 선거운동을 해 줄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특히 돈을 받은 배경에 대해서도 지난 주말 여수서 지역구 활동을 하던 중 지역위원회에 오 전시장의 선거자금이 전달되었다는 소문을 접한 후 알게 됐다면서 사무국장인 이 모씨가 지역위원회 고문인 주 모씨로부터 여수시장 선거기간 중 2회에 걸쳐 선거운동비로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60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지역위원회 고문인 주모씨와 오 전시장은 같은 마을 출신으로 평소 친분이 두터웠고, 사무국장은 고문과 수시로 각종 현안들을 협의하는 사이였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 의원은 “불법자금을 멀리하며 청렴성을 정치소신의 최고 덕목으로 삼았는데 사무실에서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사실에 자괴감에 빠져있다”면서 “사법기관의 조사에 한짓 거짓없이 응하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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