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확보는 ‘사명’ 사회공헌은 ‘글쎄’


[여수/남도방송] 지난달 17일 발생한 여수산단 정전사고와 관련 여수시의회가 지난 14~15일 안전 점검에 나선 가운데 일선 공장장들과 회동이 이뤄졌다. 

이와 관련 시의회는 호남석유와 E1에너지, GS칼텍스, 여천NCC등을 방문해 해당 공장장들과 만나 안전문제를 비롯해, 인력채용, 사회공헌 분야의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기업들의 한결같은 경영 우선순위는 회사의 소명과 사활이 걸린 문제로 수백억에서 수천억을 투자하면서 안전시스템 구축에 소홀함이 없다는 점을 강하게 역설했다.

GS칼텍스의 경우 지난 2006년부터 전력안정화를 위해 매년 수백억씩 총 474억원을 투자해 복선화 전력 설비를 구축했다.

GS칼텍스 강송구 공장장은 “정전사고 당시 정부 사고대책반도 본사를 방문해 전력공급 시스템을 둘러보고 감탄했을 정도로 뛰어난 시설”이라며 “하지만 한전의 관행적 조치로 화를 자초했다”고 한전측에 전적인 책임을 전가했다.

YNCC  이규정 전무도 “크래킹 공정 등 주요공정에 대해서는 100%의 자가 전력공급이 가능하다”면서 “설비가 노후화 됐다고하는데 시설보수, 설비교체 등에 매년 1500억원을 투자하고 있어 새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자부했다.

호남석유 이홍열 본부장은 "대산, 울산 등 타 사업장보다 여수의 경우 안전관리에 역점을 둬 설계됐다"면서 "공정안전(MSDS)관리에 따라 유사시 주요공정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매출과 인력채용에 있어서도 매년 3000억원 이상의 꾸준한 순이익을 내고 있으며, 신입 사원 가운데서도 70~80% 정도가 여수출신으로 지역경제에 이바지 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사회공헌에 대해서는 인색한 면모를 보였다.

GS칼텍스가 1000억원을 투입해 예울마루를 건립한 것을 제외하면 산단 업체들의 지역환원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GS칼텍스 강송구 공장장은 ‘광주KIXX 바둑단을 여수박람회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여수KIXX'로 개명해 달라’는 전창곤 시의원의 부탁과 ‘FC서울의 1진 동계훈련지로 여수를 찾아달라’는 최대식 의원의 부탁에 대해 “본사 차원의 검토를 제안하겠다”며 성의있게 답변했다.

호남석유 이홍열 본부장은 “여수시에 대한 사회공헌이 미미한 것은 사실이지만 직원봉사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사회공헌에 대한 전적인 결정은 그룹에게 있다. 기업 스스로 우러난 사회공헌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소극적인 답변을 내놨다.

전창곤 의원은 근래 여수 지역 암발생률 급증과 기업확장에 따른 각종 휴유증을 제시하며 기업들의 사회공헌 의양을 재차 물었다. 

YNCC  이규정 전무는 “30년전만해도 홀대받는 직업이었는데 그동안 산단 직원들의 급여수준도 오르고 복지가 상당히 증대돼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기업을 보호해주던 시대가 아닌 자유경쟁시대에 따라 경기불황과 글로벌 경기악화에 따라 기업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사회환원에 많은 돈을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납부한 지방세만 해도 엄청난데 단지 지방세수 비율이 낮아 지역사회 환원이 미미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반면 E1에너지 유세윤 기지장은 “직원 가운데 여수 출신은 80%정도 된다”면서 “하지만 사회공헌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다. 대책방안을 찾아보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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