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양 도시 건설의 꿈 한발 앞으로
호남권 경제 및 문화 견인 역할 기대

[여수/남도방송] 조승화 기자 =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미항(美港) 여수'는 여러 별칭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각종 과학적, 환경생태적 데이터베이스는 남해안의 작은 도시 여수를 '국제 해양수도'로 견인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 표면적의 71%, 지구 생태계의 63%가 바다에 있고, 바다에는 지구생물의 90%(1000만종)가 서식하며, 세계 인구의 40%가 해안선에서 60㎞ 이내에 거주하고, 그리스·황화·인더스문명 모두 연안서 태동한 사실 등이 미래 여수의 존재 이유다.

또 1994년 UN 해양법 협약이 발효된 이후 연안국의 해양자원에 대한 배타적 관할권이 도입돼 해양을 매개로 한 지구촌 경쟁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해양이용을 위한 국제기준이 설정되고, 국가간 협력이 강화되는 디딤돌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엑스포는 개도국들이 개발과 보존이 조화를 이루는 환경친화적 연안개발 방법을 습득할 수 있는 유용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사에 기록될 '여수선언'을 준비하는 것도 해양을 통한 인류 공동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해양의 미래적 패러다임을 만들어 보자는 여수의 또 다른 도전이기도 하다.

로세스탈레스 BIE(국제박람회기구) 사무총장은 최근 참가국 회의 등에서 "동일본 지진과 쓰나미는 해양과 환경에 대한 각국의 관심을 일깨워줬다"며 "이번 여수엑스포는 명확한 주제를 통해 깊이있는 논의가 이뤄지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양과학기술의 메카'로의 비상도 기대되는 부문이다. 조직위 측은 "엑스포를 통해 미래 최첨단 해양산업 개발과 발전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첨단 해양교통 수단 개발을 비롯, 일류 조선기술, 해양바이어산업, 이산화탄소 해양처리, 첨단 IT기술과 접목된 해양·연안관리, 첨단해양자원 개발기술, 기후변화 및 위험성관리 기술 등이 총망라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 관계자는 "수산업·선박·항만·해양관련 산업과 무선통신, 컴퓨터, 유비쿼터스 기술 등 새로운 IT 분야가 접목돼 한국이 해양과학기술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도약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환경관을 비롯해 해양생물관, 해양산업기술관, 빅오(Big-O) 등 해양 특화 전시물로 채워질 주요 파빌리온도 해양과학기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데 더없는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이번 엑스포는 여수 일대가 남해안썬벨트(남중권)와 5+2 호남권 광역경제권의 허브로 떠오르고, 해운산업 발전과 위그선 등 첨단 해양 교통수단 도입의 발판이 되고, 여수가 차세대 해양 관광·레포츠·문화의 수도로 부상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생산유발만 12조원 '엑스포 효과'

여수박람회는 2012년 5월12일 막을 올려 이후 석달동안 진행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경제적인 효과는 가히 천문학적이다.

'여수의 꿈' 엑스포가 펼쳐질 공간은 여수신항 일원 174만㎡. 박람회장이 25만㎡, 엑스포타운이 54만㎡, 엑스포역 16만㎡, 환승주차장 44만㎡, 공원 등 35만㎡ 등이다.

104개국, 10개 국제기구, 7개 대기업, 23개 지방자치단체가 참가한다. 국제기구의 경우 당초 목표치인 5개를 넘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UN·IOC 등 10개 기구가 참가한다.

예상 관람객수는 국내와 해외를 합쳐 108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3개월간의 지구촌 최대 해양축제가 뿜어낼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효과만 전국적으로 12조3000억원. 총투자비의 6배에 이른다. 88년 서울올림픽의 2배가 넘고 사상 최대 효과를 누린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11조5000억원과도 맞먹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분석 결과, 여수엑스포는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 생산 유발효과(3조1000억원)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92년 스페인 세비야, 2000년 독일 하노버, 2005년 일본 아이치 등 최근 10여년 사이에 열린 엑스포들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얼추 10조원대 안팎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5조1500억원으로 42%를 차지하고, 수도권과 동남권도 각각 2조2400억원(18.3%)과 1조6863억원(13.8%)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부가가치 유발효과도 전남이 2조4200억원, 수도권이 1조1230억원, 동남권 7220억원 등 전국적으로 5조7200억원이 예상되고, 고용 유발효과도 개최지 프리미엄을 지닌 전남 3만3700여명을 포함해 전라권이 4만1271명으로 전체 52.4%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7만8800여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람객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보다 3배 가량 많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수 국가산업단지와 율촌 지방산단 등을 빼고는 이렇다할 생산기반이 없는 전남과 여수로서는 경제적 도약대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엑스포를 발판 삼아 선진국으로 부상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세계적 명소인 에펠탑이 세워진 1889년 파리박람회와 기술 강국 일본의 틀을 다진 1970년 오사카박람회가 대표적인 예다.

박람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엑스포는 등록기간까지 포함하면 개최기간이 6개월에 가까워 올림픽, 월드컵 등 3대 국제 이벤트 가운데서도 홍보나 국가이미지 제고 효과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박람회 개최를 통해 한국은 경제지표상 2016년께면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고, 남해안 중심도시 여수가 세게적 해양도시로 발돋움하는 일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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