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일 3만5000명, 이틀째 2만명에 그쳐…흥행 저조 비상
교통체계 불편함, 바가지 숙박요금 우려…이미지 개선 시급

[여수/남도방송] 조승화 기자 = 너무 기대가 컸을까? 

전세계인의 축제라는 타이틀을 걸고 12일 막이 열린 여수박람회.

조직위는 당초 평인에는 관람객 10만명, 주말 및 휴일에는 15~20만명이 찾을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개장 첫날 3만5660명에 그쳤다.

13일인 일요일도 겨우 2만명만이 찾아 텅빈 행사장을 방불케 했다.

게다가 한주가 시작되는 14일에는 비오는 날씨까지 겹쳐 관람객 발길을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주를 이뤄 석가탄신일이 낀 26~28일엔 최대 30만명이 여수엑스포를 돌아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참패를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여수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관람객들.
이를 증명하 듯 박람회 전시관 예약 스마트폰 어플의 예약율은 30%대에 그치고 있다.

12일 행사장을 다녀간 한 누리꾼은 인터넷 기사에 “여수산단환승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는 사람이 우리 가족밖에 없었다. 정말 걱정된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를 두고 조직위원회는  입장객이 예상보다 적었던 데는 관람객이 몰릴 것이라는 막연한 경계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로세르 탈레스 세계박람회(BIE)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막일에 관람객이 예상보다 적었던 것은 혼잡을 피해 나중에 즐기려는 것이 관람객들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엑스포가 석달간 열리기 때문에 평일보다 입장권이 비싼 개막일 입장권을 구입하지 않으려는 심리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흥행이 저조한 이유로는 교통접근성에 대한 불편함과 지역 내 바가지요금이 걱정돼서 가기가 꺼려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시민 김정훈(34)씨는 "대부분 관광객들이 먼길와서 박람회 뿐만 아니라 여수 관광지 일대를 둘러볼텐데 생각보다 시내 교통체계가 불편하고 행정기관의 단속의 손길이 아직도 상혼을 일삼는 업주들을 효과적으로 제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깨끗한 지역 이미지 구축이 시급해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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