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비서실에 특별요청 면담 성사 …“멀리 보고 꿈 키워라” 조언

고흥 삼남매가 지난 19일 도교육청을 찾아 장석웅 교육감과 특별한 시간을 갖고 있다.
고흥 삼남매가 지난 19일 도교육청을 찾아 장석웅 교육감과 특별한 시간을 갖고 있다.

[전남/남도방송] 진로진학에 고민하던 고흥 삼남매가 장석웅 전남도교육감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고흥에 사는 류 씨 삼남매는 지난 19일 오후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장석웅 교육감을 만나 진로·진학 등에 관해 1시간 여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날 만남은 삼남매의 어머니가 지난 8일 도교육청 비서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교육감 면담을 요청해 이뤄졌다. 장 교육감이 흔쾌히 승낙했다.

남매 가운데 여학생인 맏이와 둘째는 고2, 3학년에, 남학생인 막내는 중 2학년에 재학하고 있다.

맏이는 일반계고 문과를 다니지만 농촌지도사나 연구사가, 둘째는 청소년복지사나 사회복지사가 되는 게 장래희망이다.

이들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대학과 학과에 진학해야 하는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장 교육감의 조언을 구했다.

장 교육감은 “두 친구 모두 4차산업혁명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유망한 분야를 장래희망으로 삼아서 기쁘다”며 “성적이나 대학, 학과 등에만 너무 연연하지 말고 자신만의 꿈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맏이에겐 "농생명 분야에선 전남대, 순천대 등 우리 지역 국립대학이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도전하길 바라고 대학원 진학 등 멀리 보고 꿈을 키워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둘째에겐 “상담이나 사회복지 관련 분야 학과가 많은 만큼 꾸준히 해온 사회복지동아리 활동을 지속하며  수시전형을 잘 준비해서 도전해보라.”고 조언했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막내에겐 “유투브나 게임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만들기라는 좋은 재주를 가졌으니 만화도 좋고,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보라.”고 권했다. 

장 교육감은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고민하는 어머니의 열정이 너무 감동이었다. 작은 격려라도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삼남매의 어머니는 “갑작스럽고 무리한 부탁인 줄 알지만 장 교육감께서 바쁜 일정에도 마다않고 아이들을 만나겠다 하셔서 놀랐고,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라며 흐뭇해 했다.

삼남매도 "교육감님이 이웃집 아저씨처럼 편안하게 대해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등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며 "교육 향상을 위해 불철주야 힘쓰시는 모습에서 고마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도전교육청은 류 씨 삼남매처럼 자녀 진로진학 지도에 지근 거리에서 도움을 주고자 목포와 여수, 순천, 나주 등 4개권역에 진로진학센터를 4월부터 문 열 계획이다.

대학입시로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찾아가는 상담, 학부모설명회, 대입정보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이렇게 되면 거주지에 가까운 곳에서 학부모나 학생들이 전문적인 진로진학 상담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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