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속 기소 직후 입장문 배포..“기금 횡령 아니라 후원이었다” 주장

검찰이 허석 순천시장을 23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가운데 허 시장이 “지역신문발전기금을 횡령한 것처럼 매도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입장문을 배포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검찰이 허석 순천시장을 23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가운데 허 시장이 “지역신문발전기금을 횡령한 것처럼 매도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입장문을 배포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순천/남도방송] 검찰이 허석 순천시장을 23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가운데 허 시장이 “지역신문발전기금을 횡령한 것처럼 매도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입장문을 배포해 심경을 밝혔다.

허 시장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오로지 저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10여 년 전의 일을 들추어 쟁점화 하더니 제가 당선되자마자 고발한 사건”이라며 “그동안 고발인 등의 악의적인 공격이 1년 이상 계속 됐으나 수사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언급을 삼갔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순천시민의신문은 2001년 4월 시민 500여명이 출자해 창간한 신문사로, 2005년부터 지역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왔다.

지역신문발전기금은 해당 신문사에 직접적인 현금지원이 아닌 신문사가 컨텐츠를 생산하면 그에 상응하는 활동비를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허 시장은 고발인인 이종철 전 시의원이 당시 프리랜서 전문가로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신문에 기고하고, 활동비를 지원받는 방식으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문사가 창간할 때부터 재정난을 겪어왔고, 대표였던 본인이 사재를 털어 재정을 메웠다”고 주장했다.

또, “신문사 운영 당시 직함은 대표이사였지만,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게 될 때는 신문사 운영에서 손을 떼고 편집국장 중심으로 신문사를 운영했고, 본인은 논술학원을 차려 신문사의 부족한 재정을 충당했다”고도 했다.

이종철 전 의원이 신문사 기자로 채용돼 일하다 당시 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아 시의원으로 당선됐는데, 동시에 신문사에서는 프리랜서 전문가로 일하며 지역신문발전기금에서 활동비를 지원받았다고 설명했다.

허 시장은 “이 전 의원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신문사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활동비 중 일부를 신문사에 후원했는데, 10여 년이 지나서야 말을 바꿔 ‘후원한 게 아니라 신문사에서 횡령한 것’처럼 고발했다”고 주장했다.

허 시장은 이어 “급여를 받기는 커녕 매월 100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후원했는데도 일부 언론에선 ‘가로채’, ‘빼돌려’ 등 마치 공금을 횡령이라도 한 것처럼 보도하고, 고발인도 저를 ‘사기꾼’이라며 SNS에 도배질하고 다닌다. 참담하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앞서 검찰은 지역신문발전기금 편취 및 유용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온 허석 순천시장을 사기혐의로 이날 오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허 시장을 포함해 보조금 유용 의혹에 관여한 ‘순천시민의 신문’ 전 편집국장 A씨(52)와 총무 B씨(44) 등 모두 3명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 수사 결과 허 시장은 순천시민의 신문 대표로 재직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프리랜서 전문가와 인턴기자 인건비 등을 실제로 지급할 것처럼 가장해 1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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