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27홀 골프장 면적 축소 요구
체험형 조형물사업, 광양시의회 '딴지'

▲구봉산 관광단지 위치 (사진=남도방송 DB)

[광양/남도방송] 전남 광양시가 남해안권 새로운 관광지이자 랜드마크로 구상 중인 구봉산 권역 관광 인프라 조성사업이 정부 규제와 지역 정치권 등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2일 광양시에 따르면 광양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해발 473m 구봉산 일원에 다양한 관광인프라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핵심사업은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사업과 명소화사업, 장기 민자유치사업으로 세계최장 출렁다리 건립 계획 등이 있다.

문제는 구봉산 관광단지 조성과 명소화 사업 하나인 체험형 조형물 설치다.

관광단지는 ㈜LF리조트가 황금동 산 107번지 일원 232만7,000㎡(70만평)에 3,700억원을 투자해 27홀 골프장과 숙박시설, 상가와 공공편익시설, 휴양문화시설 등을 조성한다.

이 사업은 2017년 광양읍에 개장한 LF아웃렛 지역협력사업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당초 골프장 조성을 위해 추진했으나 관광휴양시설 등 공공편익시설이 추가적으로 요구되면서 종합관광단지로 확대 추진했다.

최근까지 전체 부지 중 약 84%를 매입 완료했으며 전남도로부터 관광단지 지정 및 조성계획 승인을 받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본안 작성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사업자는 올해 3~4월쯤 환경영향평가와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완료하고 광양시와 전남도에 골프장 조성 허가를 신청해 이르면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하지만 구봉산 관광단지 지정 사전협의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는 27홀 골프장 면적이 전체 관광단지의 50% 이상인 점을 이유로 35%까지 골프장 면적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현재 계획 중인 27홀을 18홀로 줄이라는 것으로, 관광단지 기능보다 골프장의 사익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이에 LF리조트는 골프장 규모가 줄면 숙박시설도 줄고 휴양문화 콘텐츠 수준도 낮아진데다 인근 지자체에 있는 골프장과 차별성도 떨어진다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구봉산 27홀 골프장은 '대중제'로 운영한다"며 "다른 회원제 골프장과 비교했을 때 다수 관광시설이 들어서는 만큼 정부 규제 완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구봉산 명소화 사업 중 하나인 '체험형 조형물 건립사업'도 광양시의회가 위치 문제 등을 이유로 딴지를 걸었다.

포스코는 150~200억원(추정)을 투자해 광양시에 세계적인 작가의 체험형 조형물을 건립해 주기로 하고 지난해 광양시, 광양시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시의회 태도가 변했다.

일부 시의원들은 조형물 예정부지 협소, 시너지 효과와 접근성 문제, 확장성 부족 등을 들어 위치 재선정 필요성을 제기해 포스코와 의견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시는 시민자문위원회를 통해 적절한 안건을 도출할 예정이지만 시의회를 설득하지 못할 경우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처럼 관광단지 조성사업 등 핵심사업이 차질 빚을 경우 향후 장기사업으로 예정된 세계 최장 출렁다리 건립을 비롯해 케이블카, 모노레일 구축, 진입도로 확충 등 사업도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대중제 골프장 면적 비율 문제에 대해 도에서도 시도지사협의회를 통해 건의하고 사업자나 시에서도 빠른 사업추진을 위해 노력 중이다"며 "체험형 조형물 건립사업도 포스코와 시의회 간담회, 시민자문위 등을 통해 적절한 방안을 도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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