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직원, 수도요금 체납 확인 자택 찾아 시신 발견
유족과 수년째 접촉 없어… 경찰, 사인규명 위해 부검

▲지난 29일 백골 시신이 발견된 전남 여수 고소동 주택. 주민센터 직원들이 오른쪽 창문으로 숨진 A씨를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지난 29일 백골 시신이 발견된 전남 여수 고소동 주택. 주민센터 직원들이 오른쪽 창문을 열어 숨진 A씨를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여수/남도방송] 지난 29일 전남 여수시 고소동 한 주택에서 장기간 방치돼 백골 상태로 발견된 60대 남성 사망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여수시와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사망자 A씨는 주택에 혼자 거주하고 있었으며 장기간 유족과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보호관찰 대상이 아니어서 행정당국 관리 손길이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시 중앙동주민센터 직원들은 A씨가 수도요금을 수년째 체납한 사실을 파악하고 확인차 몇 차례 찾아갔지만 대문이 잠겨있었다고 한다. 

초인종을 누르거나 불러도 인기척이 없었으며 '부재 중이어서 메모를 남기고 간다'는 내용의 스티커를 대문에 부착하기도 했으나 회신이 없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직원들은 전날 창살이 설치된 창문을 열어 자택 내부에 A씨 시신을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백골 상태로 발견된 A씨 시신은 두꺼운 외투를 입은 채 방안에 누워있었으며 사망 후 1년 이상 방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웃 주민들은 최근 1년 동안 A씨 행적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A씨의 친인척을 수소문했으며, 유족을 찾아내 사망 소식을 전했다. A씨는 유족과 오랜 기간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장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과수 부검을 진행하는 한편 자살과 타살 등 다양한 사망 가능성을 놓고 수사하고 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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