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8월 16일까지 시청 앞 등 7곳 집회 신청
주민, 전략영향환경평가에 '기상영향평가' 포함해야

▲순천쓰레기매립장 후보지로 선정된 해룡면 마산마을 주민들이 순천시에 '기상영향평가' 실시를 요구하며 오는 19일부터 8월 16일까지 한 달여간 장기집회를 신청했다.
▲순천쓰레기매립장 후보지로 선정된 해룡면 마산마을 주민들이 순천시에 '기상영향평가' 실시를 요구하며 오는 19일부터 8월 16일까지 한 달여간 장기집회를 신청했다.

[순천/남도방송] 전남 순천시 폐기물처리장 '최적 후보지'로 선정된 해룡면 마산마을 주민들이 19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장기집회를 신청하고 나서는 등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18일 순천시 해룡면 마산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전날 순천경찰서에 집회 신청서를 제출했다. 집회기간은 오는 19일부터 8월 16일까지 한 달가량이다. 집회 장소는 △연향3지구 가든마켓 사거리 △순천시청 정문 △국가정원 동문 앞 △국가정원 서문 앞 △팔마오거리 보행섬 △청암대 삼거리 △해룡면사무소 입구 등 총 7곳이다.

주민들은 30명씩 조를 구성해 모든 집회 장소 30m 인도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출입구를 제외하고 교통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순천시와 순천시의회에 시가 시행예정인 '전략영향환경평가' 항목에 '기상영향평가'를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이같은 주민 요구는 폐기물처리장 오염물질이 기상으로 인한 대기오염 확산범위를 파악하고 오염물질이 순천시 관내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 조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집단반발하고 나선데는 주민 의견수렴없이 후보지를 선정하고 지난 5일 노관규 시장이 주민 면담 때 '검토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즉답을 피하고 면담내용과 질문·요구사항에 대한 답변기한을 지키지 않은데 대한 영향이 컸다. 

주민 관계자는 "질문에 대한 시 처리기한이 지난 14일이었다"면서 "휴일인 15일엔 토요일인 관계로 처리기한이 14일에서 25일로 연장되는 일방적이면서도 고압적인 자세로 마치 행정명령 하듯이 때늦은 문자로 전송했다"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노 시장이 답변기한 경과 후 막무가내식 일방통보를 순천시민으로서 도저히 인정 할 수 없다"면서 "정녕 순천시민을 하수인이 아닌 주인으로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서면으로 답변하라"고 일갈했다.

▲순천시가 폐기물처리장 최적 후보지로 선정한 국가정원 바로 옆 연향들 일원
▲순천시가 폐기물처리장 최적 후보지로 선정한 국가정원 바로 옆 연향들 일원

주민들이 요구한 '기상영향평가'는 1년간 계절별 상이한 기상변화 관측 자료의 신뢰도 확보와 정확도 제고를 위해 쓰레기장 입지선정 전부터 2년을 조사기한으로 하고 있다. 기상 관측 자료엔 기온습도, 풍향속도, 현지기압, 해면기압, 하늘 상태 등이 포함된다.

주민들은 "쓰레기장 입지 선정은 미시적 기상요소들로 구성돼 있어 인접지역 기존 관측 자료는 활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못박으며 "2년 간 관측 수집된 자료를 활용해 미기상 국지예보 모델에 수치화해서 쓰레기장 오염물질이 계절별로 쓰레기장 주변지역 및 순천시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모델로 산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 결과가 기상영향평가에 부합하는지 시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그룹에 자문을 구해여 시민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공감하는 시정이 구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민들은 '기상영향평가'를 요구하면서 "도시를 생명체로 여기고 쾌적한 사람중심 시책(정책)으로 명실상부한 생태도시로서 순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폐기물처리장 입지 선정을 두고 지역 환경단체의 절차문제 제기 후 마을주민까지 집단으로 반발하며 장기집회에 나서 시와 전면전이 예고돼 입지 문제가 지역사회에 커다란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순천시는 지난달 22일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전문연구기관 입지타당성 조사결과와 현장실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폐기물처리장 최적 후보지로 국가정원에 인접한 '연향들 남측 일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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