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보존회 2일 개혁안 발표
이사 25명 중 10명 교체 단행
전문성 결여 기획연구위 해체
축제 장소 중앙동 원위치 계획

▲여수거북선축제 모습
▲여수거북선축제 모습

[여수/남도방송] 역대 최저 관람객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참패한 여수거북선축제의 대대적 쇄신책이 마련돼 잃어버신 신뢰와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여수거북선축제보존회(이사장 박정명)는 지난 5월 열린 거북선축제에 대한 자체평가를 실시하고, 축제위원 선임 등 대대적인 혁신방안 마련에 나섰다.

보존회는 거북선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분야별로 담당할 10여 명의 축제위원을 새롭게 임명하는 책임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 축제위원들이 공동으로 책임을 지며 축제를 진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보존회는 최근 총회를 열고 법인 정관을 전면 개정하고, 이사 10명을 교체했다. 

축제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 쇄신 차원의 조치라는 설명이다. 보존회는 전체 이사 25명 중 10명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또, 호국 문화축제의 전통과 문화를 제대로 녹여내지 못하고 단지 이벤트성 프로그램 등만을 기획하며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기획연구위원회를 전격 해체했다. 

이는 보존회가 향후 이벤트성 프로그램 등은 대폭 축소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역사성과 호국 문화를 강조하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축제 진행은 축제위원회가, 행사기획은 기획연구위원회로 이원화되어 있어 행사 진행에 차질이 빚어진 것도 기획연구위원회 해체 배경이라고 보존회는 밝혔다.

축제 장소도 변경할 계획이다. 여수가 조선시대 전라좌도수군절도영(좌수영) 본영지로 400년 넘도록 남해안 해상 제해권을 수호한 수군 요충지역으로서 호국 문화가 풍부한 역사의 도시라는 걸 충분히 내세울 곳을 행사장소로 결정할 예정이다.

전제민 상임이사는 “올해는 중앙동 해양공원에서 박람회장으로 장소를 옮겨 축제의 풍부한 역사성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일부의 비판과 해상에서 선박으로 전개할 ‘이순신함대 출정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축제 장소가 중앙동 이순신광장과 해양공원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축제장소를 이동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거북선과 판옥선을 건조한 여천지역의 선소에서도 행사장을 설치해 각종 프로그램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보존회는 행사의 내실화를 다지기 위해 현재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국을 사무처로 확대 개편하고 축제에 맞는 지원체계를 더욱 강화하여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보존회는 이번 거북선축제 진행 중 축소에 따른 음식맛 장터 등의 손실보상 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읍, 면, 동 주민단체들에 대한 손해배상 차원의 변상금도 지급 완료했다. 

앞서 보존회는 이사회와 총회를 잇달아 열고 이번 축제 파행과 민원 등을 일으킨 3명의 이사를 전격 해임하고 제명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박정명 이사장은 “보존회는 투명하고 공정한 축제 운영을 위해 혁신과 쇄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여수거북선축제가 여수시민들의 자랑거리로 우뚝 서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여수거북선축제보존회는 회원 203명이 소속된 사단법인으로, 1967년부터 매년 5월 초에 4일간 여수거북선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조승화 기자 frine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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